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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보내면 보복...악질 전화 금융사기단 검거

2019.04.02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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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2월 말, 부산 감전역을 폭파하겠다는 문자 메시지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추적을 해봤더니 이 문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기당한 것도 억울한데 지하철 폭파범으로까지 몰리게 된 건데요.

피해자가 범행을 눈치채고 돈을 더 보내지 않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화금융사기단이 일을 꾸민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대전화 주인도 모르게 부인에게 '이혼하겠다'고 보낸 문자입니다.

지인들에게도 욕설이 담긴 문자가 갔고 급기야 112로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감전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까지 보냈습니다.

허위 신고에 경찰 특공대가 출동하고 해당 역이 폐쇄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더니 이 모 씨 휴대전화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원격 조정되고 있었습니다.

전화금융 사기 일당에게 천2백만 원을 뜯긴 이 씨가 더는 돈을 보내지 않겠다고 하자 보복이 시작된 겁니다.

[이 모 씨 / 피해자 : 일일이 제가 (지인들) 다 찾아다니면서 제가 그런 게 아니다. 휴대전화 해킹을 당해 이렇게 됐다고 해명을 하고….]

보복 범행을 벌인 김 모 씨 일당은 지난해 1월 중국 칭다오에 전화상담소와 사무실, 숙소를 두고 고금리 상품을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 광고를 뿌렸습니다.

중국에서 인터넷 전화를 쓰면서도 발신번호 앞자리는 '010'으로 시작하게끔 조작하는 중계기를 이용해 국내 금융권에서 연락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연락하면 먼저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뒤 일부 대출을 갚아줬다고 알렸습니다.

피해자가 실제로 그런지 확인하려고 금융사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악성 앱이 일당의 콜센터로 연결해 쉽게 속일 수 있었습니다.

[이성철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해킹 앱을 통한 전화번호 가로채기. 일단 거기에 가장 많이 속은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전화번호 변경·조작을 통해 전화가 '010'으로 들어오니까 크게 의심하지 않고 받았고….]

의심이 사라진 피해자에게 이후 일부 대출은 직접 갚아야 하거나 보증보험에 들어야 한다며 돈을 받아 가로챘는데 여기에 2백여 명이 속아 20억여 원을 보냈습니다.

[전화 금융 사기단 상담원 : 일단 저희가 보증보험 쪽에 서류를 접수하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금융감독원에서 일시 가상계좌를 발급해 주실 거에요. 당해 대출 건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일시 가상계좌 발급되면 그쪽으로 납부 처리하시는데요.]

경찰은 일당 17명 가운데 15명을 붙잡아 모두 구속하고 중국에서 잠적한 2명은 인터폴에 수배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앵커]
김종호 기자 리포트로도 보셨지만, 보내온 IP 주소를 누르는 순간 휴대전화에 설치되는 '악성 앱'이 화근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앱을 깔도록 유도하는 경우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는데요.

피해를 막으려면 좀 번거롭더라도 해당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아니면 앱이 깔리지 않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중복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기 범죄, 방심하면 내가 피해자가 되는 건 한순간이라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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