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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모하고 출석한 박유천...마약 혐의 부인

2019.04.17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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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 씨가 경찰에 출석해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지만, 경찰의 확인 결과, 박 씨가 몸의 털을 제거하는 등 증거 인멸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지 일주일 만에 경찰에 소환된 가수 박유천 씨.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결백을 호소한 것과 달리,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조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박유천 / 마약 피의자 :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조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 (기존 입장처럼 마약 혐의 부인하십니까?) 감사합니다.]

9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자신의 투약 혐의는 물론, 황 씨에게 권유한 적도 없다고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함께 투약했다는 옛 연인 황하나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황 씨가 언급한 시점인 올해 초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결별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박 씨가 황 씨 집에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출석 하루 전 박 씨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을 기습적으로 압수 수색했습니다.

신체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는 박 씨가 온몸의 털을 없애고, 머리 염색까지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증거 인멸 의도를 의심할 만한 상황에, 박 씨는 평소 콘서트 때마다 제모 등을 해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은 털과 모발, 소변에 대한 간이 시약 검사를 했지만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마약 투약'을 놓고 황 씨와 박 씨의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린 가운데,

사실 여부는 앞으로 이어질 경찰 수사로 가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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