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아들이 엉터리 학점과 낮은 영어 점수로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등바등 밤을 새도 모자랄 정도로 취업에 힘을 쏟는 청년들의 절박한 마음을 읽지 못했다, 약 올리냐 이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년들의 마음을 잡겠다면서 분홍빛을 당 전면에 내걸기도 한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이번에는 대학 강단에 섰습니다.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취업 이야기가 나왔고, 엉터리 학점과 영어점수로 대기업에 들어간 사례도 꺼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학점도 엉터리, 3.0도 안 되고, 영어 뭡니까 토플(토익) 공부를 좀 해서 그때로 말하면 800점 정도 되고 하는데…. 15군데 냈는데 10군데에서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어요. 나머지 서류심사에서 통과한 5군데에서는 다 최종 합격이 됐어요.]
정형화된 점수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합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의 아들이라고, 깜짝 공개합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내가 얘기한 몇 가지가 아주 결정력이 있게 결국은 사람을 면접해서 심층 심사해보니 되더라는 거예요. 그 청년이 우리 아들입니다.]
뒤늦게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일분 일초를 아껴가며 공부하는 학생들 앞에서 할 소리냐는 겁니다.
정치권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확실히 보편성에서 다르다면서 황 대표의 공감능력을 꼬집었고, 정의당은 올해 초 논란이 된 황교안 대표 아들의 KT 부정채용 의혹을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정호진 / 정의당 대변인 : (아들 KT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지금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죽어라 스펙 쌓아도 취업 문턱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거의 약 올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한국당 내부는 황교안 대표가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출간한 책의 부제를 '청년을 만나다'로 정할 만큼 젊은 세대에 애정을 보여왔는데, 말 한마디로 많은 걸 잃게 됐다는 분위기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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