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사건 범인 담당 교도관 "무죄인데 억울하게 들어온 애로 통했다"

사회 2019-10-08 11:10
8차 사건 범인 담당 교도관 "무죄인데 억울하게 들어온 애로 통했다"
사진 출처 = YTN / 이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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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이춘재가 1988년 발생한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19년을 복역한 윤 모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씨 담당 교도관은 그를 "'무죄인데 억울하게 들어온 애'로 통했다"라고 기억했다.

8일 중앙일보는 교도관 A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26년째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청주교도소에서 윤 씨와 약 10년간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윤 씨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A 씨는 "교도소에 들어왔을 때부터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왔다"라며 "청주교도소에서 윤 씨를 아는 수형자와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죄인데 억울하게 들어온 애'로 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춘재가 용의자로 드러난 날 윤 씨에게 전화가 와 '뉴스 보셨어요' 하더라. 정말 무죄를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윤 씨가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한 것에 대해선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을 한 것"이라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는 "윤 씨가 잠을 재우지 않고 엄청나게 맞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자백을 안 하면 죽을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라며 "지금도 그 애는 자신을 고문한 형사와 기소한 검사의 이름을 기억한다. 항소심에서 고문 사실을 말했지만 증거가 없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윤 씨가 죄를 뒤집어썼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A 씨는 "순진하고 어벙벙하니까 이용당한 거라고 생각한다. 윤 씨는 고아에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돈 없고 빽 없으니 변호인도 제대로 쓸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윤 씨는 현재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A 씨가 재심 준비 과정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윤 씨는 화성 8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심 판결부터 무죄를 주장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2심 판결문에는 "8차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머물고 있었지만 경찰에 연행된 뒤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 자백을 했다"라고 주장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혹 행위에 대한 증거 부족을 이유로 2심과 3심이 잇따라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하던 윤 씨는 지난 2009년 모범수로 분류돼 가석방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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