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생태를 조사하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예상치 못한 독수리의 행동으로 연구 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놓였다.
25일 BBC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독수리 추적을 위해 부착해놓은 문자 전송기의 데이터 로밍 요금이 과다 청구되며 연구 기금이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추적하는 독수리 중 일부가 이란과 파키스탄으로 날아가며 데이터 요금이 예상보다 많이 부과된 것.
특히 ‘민’이라는 이름의 초원수리 한 마리는 카자흐스탄에서 이란으로 날아왔는데 통신망을 벗어나 연락이 두절됐다가 이란에 도착해서야 밀린 문자가 발신됐다. 이란에서 발신되는 문자 한 통 가격은 49루블(약 900원)로 예상보다 3.2배 비싼 금액이었다.
연구팀은 '민' 한 마리로 인해 10만 루블(약 183만 원)이 쓰였다며, 추적 예산이 전액 소진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추적하는 독수리는 총 13마리로 이들에게서 발송되는 문자메시지는 독수리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이 문자를 통해 연구진은 독수리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자료들을 수집할 수 있다.
한편 연구진들은 부족한 연구 기금 조달을 위한 후원 활동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한 휴대폰 통신업체 역시 이들의 통신비를 감면해주겠다며 특별 요금제를 제공할 뜻을 전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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