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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훅 간다"...총선 앞두고 말 주의보

2020.01.19 오전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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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를 앞두고 요즘 정치권에서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치인의 입을 예민하게 지켜보는 눈도 많은데요.

역대 총선을 보면, 말 한마디에 선거판 분위기가 뒤집힌 경우도 많은 만큼 각 당은 입단속에 나섰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오니까….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던진 이 한 마디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설화에 휩싸였습니다.

장애인 비하 발언이 처음이 아니었던 터라 파장은 더 컸습니다.

그런데 곧 자유한국당의 한술 더 뜨는 논평이 튀어나왔습니다.

박용찬 대변인은 이 대표를 지칭해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말하면서, 무엇 때문에 이 대표가 비판받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다음 날 이 대표는 이례적으로 즉각 사과했고, 박 대변인은 논평을 삭제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자신의 지역구 송별 행사에서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말해 곤혹을 치렀고,

[김현미 / 국토부 장관 :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 보호자를 자처하는 정의당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과 관련해 '한국은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 이라고 표현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역시 구설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최근 의정보고회에서 경찰이 주민들 대리운전을 해줘야지 음주단속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지난 2018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의성군수를 봐주라고 검찰에 연락했던 전력과 맞물려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한국당이 주최하는 토론회에서는 세월호 사고를 그냥 교통사고라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5·18 망언부터 세월호까지 당 주최 행사에서 막말이 쏟아지는데도 한국당은 줄곧 방관하거나 때로는 편승하기도 합니다.

[이주천 / 전 원광대 교수 : 세월호 뭐 이거 잘났다고 이걸 중학교 교과서에 이렇게 하냐 이겁니다. 5명, 9명이 죽은 건 언론이 공개를 안 하고 이렇게 많이 죽은 건 난리를 쳐야 합니까? 이게 교통사고예요. 왜 이렇게 난리를 떠느냔 말이야.]

선거를 앞두고 불거지는 이런 막말은 자칫 선거판 분위기를 뒤집어 놓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2012년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렸습니다.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막말로 물의를 빚은 후보자에게는 공천 불이익을 주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부적절한 발언이 SNS 등을 통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더 빨리 퍼져나갈 수 있는 만큼 총선 밑 설화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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