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사망자와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의심환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조금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어서 신종 코로나를 고의로 퍼뜨리는 사람은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지역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이 우한과 후베이 지역에서 확산세를 꺾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아직 효과가 없는 겁니까?
[기자]
확진자와 사망자의 통계를 보면, 우한 지역은 여전히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 성에만 누적 확진자가 이미 만6천 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중증 환자만 1,800여 명입니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절이 부족하고 이러다 보니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가 잘 안 되고,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제대로 격리 치료조차 받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이어지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중증환자를 살리는 데 집중하면서, 동시에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철저히 격리시키는, 두 갈래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지난 월요일에 개원한 훠선산 병원과 내일 문을 여는 레이선산 병원, 이 두 곳의 야전 병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군 의료진 1,400명이 투입돼 있는데 사망자 수는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우한에서 체육관이나 전시장 등에 의료시설로 쓰고 있는데, 이게 효과가 좀 있을까요?
[기자]
우한에서는 이번 주부터 확진자와 의심환자들은 대형 전시장과 체육관 등에 모아 격리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우한 국제회의장을 임시로 의료시설로 쓰기 시작한 이래, 모두 11개 대형 시설을 환자 격리 시설로 전환했거나 지금 바꾸고 있습니다.
의료장비와 인력이 제대로 갖춰진 병원은 아니지만, 일단 치료에 앞서 제대로 격리시키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본 겁니다.
이렇게 하면 이번 토요일까지 만 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입니다.
우한에서의 환자 격리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서인지, 어제는 사망자와 확진자 수는 급증했지만, 의심환자 숫자는 증가 속도가 다소 떨어졌습니다.
이틀 전 의심환자가 중국 전역에서 5,072명이 증가했는데, 어제는 3,971명이 늘어서, 누적환자의 증가 인원 수로만 보면 천 명 이상 줄었습니다.
중국은 우한과 후베이 지역에 지금까지 6천 명의 외부 의료진이 투입됐는데, 여기다 2천 명을 더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일단 우한과 후베이에서 먼저 기세를 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 사법당국이 신종 코로나를 고의로 퍼뜨리면 최고 사형에 처하겠다고 했다는 데, 사실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것은 아니고, 중국 북부 헤이룽장 성 고급 인민법원이 최근 신종 코로나 관련 범죄에 대한 엄중 단속 방침을 공지했습니다.
만약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고의로 퍼뜨려 공공 안전을 해질 경우 최고 사형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의 방역 조치나 격리 요구를 거부하면 공공안전 차원에서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중국 남부 윈난 성에는 39살 여성 확진자가 격리 상태에서 병원 직원들을 폭행하고 탈출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북부 지린성에서도 우한에 다녀온 50대 남성 감염자가 격리를 거부하고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과 식사까지 했다가 5명을 전염시킨 사례도 있었습니다.
서부 쓰촨 성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은 69살 남성이 자신의 우한 방문 사실을 숨기고 100여 명과 밀접 접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행위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최고 수준의 처벌을 하겠다는 건데,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