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지 28일 만인 지난 1일 탑승자 전원이 하선했다. 이런 가운데 크루즈선의 선장이 가장 마지막으로 하선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선장인 이탈리아 출신 젠나로 아르마(Gennaro Arma)가 승객과 승무원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마지막으로 내리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선에는 3천 711명이 탑승해 있었다.
특히 아르마 선장은 선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변함없이 차분한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과 선원들에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격려해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영웅'이라는 평도 나왔다.
이탈리아 언론 일 미사제로는 아르마 선장이 밸런타인데이에 승객들에게 하트 모양 초콜릿을 나눠주는가 하면 선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회사 측도 "아르마 선장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이 힘든 시간을 견뎌낸 그와 선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일본을 비롯한 각국 정보의 협조에도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아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연락을 취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라며 "남편은 선장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그를 표현하기에 정확한 말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요코하마 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객들을 내리지 못하도록 격리했고, 그로 인해 선내 확진자가 늘어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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