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4월 총선 정국을 앞두고 가장 불안한 건 바로 집권여당일 겁니다.
마스크가 코로나 사태의 상징처럼 여겨지면서 제 돈 주고 제때 구할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불만은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역 안에 있는 마스크 판매대.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의 긴 줄은 역사 밖으로 순식간에 이어집니다.
진풍경은 이제 흔한 풍경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2미터씩 떨어져야 한다는 권고도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멀리서 온 거리만큼 속상함은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옥희 / 경기 성남시 태평동 : 속상하죠. 왜냐면 멀리서 와서 이렇게 줄을 몇 시간씩 서 있고 3시부터 나눠준다니까 6시간 정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정부에 대한 원망도 자연스럽게 터져 나옵니다.
[마스크 구입 희망자 : 국민들 대다수가 못 구하고 있으니 나라에서 해결을 해줘야지 각자 알아서 도생 하라는 식이잖아요.]
마스크는 이미 코로나19 사태의 상징이 되어 버렸습니다.
"반드시 써야 하느냐?" "하루에 한 개씩 교체를 해줘야 하느냐?"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사실관계는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손 소독과 함께 코로나 19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필수 보호막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손쉽게 구입할 수 없다면 당연히 민심은 흔들리게 됩니다.
더구나 현실과 동떨어진 정부 여당 관계자들의 말은 민심을 더욱 싸늘하게 만듭니다.
감정적으로 한껏 예민해진 만큼 사실관계를 듣고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일) : (저도) 두 개 가지고 일주일을 사용합니다. 집에 있을 때 사용을 안 하고 하나 갖고 보통 3일씩 쓰는 데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4배 이상 폭등했던 마스크 값은 가장 예민한 물가 문제로 인식되면서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더욱 요동을 칩니다.
"마스크값도 못 잡으면서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잡느냐"는 비아냥이 시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입니다.
정부 여당 정책에 대한 불신은 당연히 총선에 영향을 끼칩니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 심판론 성격을 띨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 상황은 집권 여당에 불리한 상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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