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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브리핑] "여론몰이?"...정의당 비례1번 류호정 '대리게임' 논란 일파만파

2020.03.16 오후 08:26
정의당 '대리 게임' 논란 류호정 비례 1번 재신임
류호정 후보 기자회견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
게임업계 "대리게임은 심각한 불공정·생태계 파괴 행위"
'대리게임 금지법 발의' 이동섭 의원 "사퇴 촉구"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논란은 여론몰이,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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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사실상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을 예약한 류호정 후보의 이른바 대리 게임 논란이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의당 측은 근거 없는 여론 몰이라며 반박했지만, 오히려 일반 게임 이용자들의반발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연아 기자와 함께 관련 논란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논란에도 불구하고정의당은 류 후보를 재신임했죠?

[기자]
정의당이 류호정 후보를 재신임했습니다. 류 후보도 오늘 직접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류 후보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소임을 다하겠다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류호정 /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 별생각 없이 계정을 공유했으나 이는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서 제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앵커]
류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잠시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2014년 당시 류 씨는 유명 게이머였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롤' 게임 아이디를 빌려주고, 게임의 레벨을 올렸습니다.

이 게임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 마스터, 그랜드마스터, 챌린저로 구분된 철저한 등급제입니다.

류 씨가 빌려준 계정은 골드 1에서 다이아 5까지 뛰어올랐는데, 골드 이하가 전체 90% 가까이 차지하고, 다이아는 상위 2~3%에 불과합니다.

당시에도 논란이 일자, 류 후보는 맡고 있던 대학교 내 게임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6년 전 일이지만, 류 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선출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진 건데요.

류 씨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한 동료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리 게임으로 동아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는데, 이후에 게임회사 입사에 이용하고, 정계진출 이력으로까지 소개된 것이 화가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게임을 즐기지 않는 분들은 잘 이해가 안 되는 측면도 있는데요. 게임 계정을 빌려주고, 자신의 레벨을 올린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게임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리 게임을 심각한 불공정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게임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인데, 2013년 한 게임 제작사는 대리게임을 하다 적발된 게이머에게 천 년간 계정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대리게임 문제가 업계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자 급기야 지난해 대리게임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대리게임 금지법에 따르면, 대리게임을 알선하거나, 제공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 처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류 씨의 대리게임 행위가 벌어진 시점과, 친분 관계에서 발생한 배경 등을 살펴보면, 관련 법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리 게임 자체를 업계에서는 매우 심각한 부정행위로 보기 때문에 후보 자격 미달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대리게임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던 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은 류 씨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류 씨가 대리게임 심각성을 몰랐을 리 없다며, 한낱 게임 문제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도 "정의당의 당노선을 불공정으로 채택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민주당에 영입된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대리게임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이고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는데요.

SNS에서는 수능 대리시험, 토익 대리시험과 다를 게 없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류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며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심 의원은 "논란 과정에서 벌어진 인신공격과 폄하,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게임 업체의 부당하고 과도한 개입은 당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역공을 펴기도 했습니다.

[앵커]
류 후보가 게임사 입사 당시 대리게임으로 올린 등급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합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확인된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관련 의혹을 정리하면, 류 씨는 대리게임으로 레벨을 올리고 이후 아프리카TV에서 게임 BJ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후 중소 게임사를 거쳐 2015년 국내 대형 게임회사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습니다.

이때, 입사지원서에 대리게임을 통해 얻은 등급을 표기해 입사에 유리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입니다.

류 후보는 대리 게임을 통해 이득을 보지 않았다며 입사 특혜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개인 정보에 해당 되는 부분이라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류 후보가 게임회사를 어떻게 퇴사했는지를 놓고도 논란이죠?

[기자]
류 씨가 정계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부분이기에 논란이 큰 상황입니다.

류 씨는 열악한 게임 업계 노동권에 문제의식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려다 결국 권고사직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위법하거나 비도덕적 행위를 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명세와 대리게임을 통해 입사했지만, 회사 생활을 버티지 못해 결국 퇴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는데요

관련 논란이 도덕성 문제, 특히 공정성 시비로 확대되면서 여론이 그리 좋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최창렬 /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 비례대표 1번은 상당한 상징성이 있어야 하는데, 특히 정의당의 경우 공정성이나 우리 사회 정의 문제나 사회적 소수나 약자를 대표하는 상징성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정의당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납득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일단 정의당이 류 씨를 재신임하기로 한 만큼 이번 결정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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