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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틈타 "저금리 대출" 사기 극성...'전화 가로채기' 수법

2020.04.13 오전 06:22
"코로나19로 자금 사정 어려워져 추가 대출 결정"
"대출 필수 절차"…의심 없이 애플리케이션 설치
"기존 대출 있어 약정 위반…당장 상환해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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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주 낮은 금리로 대출해준다는 광고 문자 한두 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어려워진 틈을 타 극성을 부리는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이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전화 가로채기' 수법을 쓴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시 학원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지난 1일, '저금리 대출' 광고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발신은 대형 금융그룹 A사, 최고 한도 9천만 원까지 빌려주는데 대출 절차도 까다롭지 않다고 적혀 있습니다.

기존에 제2금융권 B사의 대출 4,600만 원이 있던 김 씨는 코로나19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추가 대출을 받기로 하고,

광고 속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대출 신청에 필수 절차라기에 의심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습니다.

[김 모 씨 / 보이스 피싱 피해자 : 내 신용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내 신상명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더라고요. 거래하고 있는 곳도 다….]

대출을 쉽게 해줄 것처럼 하던 A사 직원은 갑자기 기존 대출을 문제 삼으며 약정 위반이니 당장 갚으라고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보이스 피싱 목소리 : 잘못되시면 6백만 정도가 위약금으로 고지되십니다. 약정 위반된 것은 정말 엄중한 겁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정지되실 수도 있거든요.]

또, 실제 B사의 대표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며 빨리 일 처리를 하라고 종용했습니다.

[실제 보이스 피싱 목소리 : 대표 번호 알고 계신가요? 1588-2114입니다. 직접 연락해서 위약금 내지 않고 이거 해결해줄 수 없느냐고 여쭤봐 주세요.]

겁을 먹은 김 씨가 보내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이상하게도 연결이 된 건 B사가 아니라, 조금 전 통화를 마친 A사 담당자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김 씨가 설치한 앱에 악성 코드를 심어 발신전화를 다른 곳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이른바 '전화 가로채기' 수법을 쓴 겁니다.

4,600만 원이나 보낼 뻔했던 김 씨는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알렸습니다.

[김 모 씨 / 보이스 피싱 피해자 :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으면. 너무 지금 힘든 상황으로 가니깐. 어, 이게 안 보이는 거죠.]


지난달 말에는 이런 가로채기 수법으로 4,800만 원을 빼앗긴 피해 사례도 있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같은 수법으로 최근 석 달 동안 피해자 100여 명에게서 20억 원을 받아 챙긴 한국인 일당 3명을 구속하고, 공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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