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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발판' 이낙연...'은퇴 압박' 황교안

2020.04.16 오후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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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최영일 / 시사평론가, 노영희 / YTN 출발새아침 진행자, 이동형 / YTN 뉴스정면승부 진행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통령도 그렇고 그다음에 여당의 선대위원장, 또 대표도 그렇고 다들 머리를 숙이고 몸을 낮춰야겠다라고 얘기했는데 아마 국민들도 같은 뜻을 얘기하시는 것 같네요.

[노영희]
그렇죠. 아무래도 여당은 180석이라고 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숫자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게 되면 정말 나라가 큰일 날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게 지금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셨으면 좋겠다라고 국민이 지금 당부를 하는 것 같은데요.

지금 그렇다라고 해서 나머지 다른 야당이 참패했기 때문에 아무런 힘을 못 쓴다? 이건 오히려 여당을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 만드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하는 얘기를 정확히 잘 듣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동형]
국민의 당부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요. 어쨌든 문재인 정권이 촛불혁명을 기반으로 집권했다, 계속 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처음에 일이 잘 안 풀려갈 때 전 정권 때문에 이렇게 못한다, 혹은 발목잡는 야당 때문에 일을 못 한다,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180석이 넘는 권력을 줬고 거기다가 행정권력, 지방권력까지 얹어줬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지금 민주당에 다 가 있거든요. 청와대에 다 가 있고 그런데 여기서 또 전 정권 때문에, 혹은 야당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그 어떤 국민들이 그걸 받아들이겠습니까?

정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이제는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하고 그리고 나서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 받는 거예요. 잘 하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거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야당한테는 맨날 여당이 뭘 못 했다고 하는데 당신들은 수권정당으로서, 대안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물으셨는데 이제 또 여당한테는 그러면 야당이 발목 안 잡으면 정말 잘하는지 지켜보겠어, 이런 뜻이 되는 거겠죠?

[최영일]
그렇죠. 그런데 이게 양날의 칼이에요. 그러면서도 그러면 이제 야당의 의사와 충돌할 때 우리는 국회선진화법을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은 확보됐으므로 지금 개헌 빼고 다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모든 입법활동이나 의정, 국정 지지를 밀고 나가요. 그러면 이제 야당이 또 거기에 대한 반대나 문제제기를 하겠죠. 그런데 관철시켜요. 이럴 때 나오는 말이 오만과 독선이란 말이에요. 이것도 또 굉장히 부담스러운 얘기예요.

그래서 사실은 야당의 입장을 경청하기 위한 노력은 더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정말 민주당은 힘든 길로 접어들었는데 이것을 민주당 내부에서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아주 체감하는 기류입니다. 너무너무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면 민주당은 앞으로 소처럼 일하는 일만 남았다. 야당은 재건해야 되는 숙제가 남아 있는 것이고요.

민주당은 정말 지금 당장 국민들의 민생을 살려야 되는 일이 남았는데 아까 당선인을 훑어보면서 봤는데 180석을 색깔로 보니까 아주 쉽게 전국을 석권한 것 같지만 하나하나의 접전지를 보면 민주당이 어제 20~30석을 더 잃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로 초접전 지역이 새벽까지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힘들게, 어찌 보면 제가 보기에는 천운까지 따라줬다. 국민들의 민심도 있었지만 민주당은 정말 무겁게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노영희]
그런데 오히려 하나가 저는 더 걱정되는 게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여당이 압도적으로 어떤 힘을 갖지 못하면서 4+1이라고 하는 어쨌든 협의를 하려는 시도가 나왔잖아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그런 시도를 할 필요가 없어져버린 거예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만약에 정말 지금이야 겸허한 자세로 하겠다고 말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처리할 때도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쥐어진다면 과연 그렇게 협치를 하려고 하고 야당이라든가 군소정당들하고 딜을 해보려고 하고 이런 노력을 과연 할까. 제가 보기에는 그게 좀 걱정스럽습니다.

[앵커]
아마 그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을 지목을 하라면 역시 이낙연 당선자가 아닐까 싶어요. 이제 국무총리에서 당으로 들어가서 여의도에서 정치를 펴게 됐습니다마는 예상대로 당선이 됐기 때문에 긴박한 건 없었는데 이낙연 당선자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거죠.

[최영일]
주목은 앞으로의 행보입니다. 지금 황교안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여야 간의 카운터파티였고요. 이번에 같은 구에서 빅매치를 벌였고 또 이번 선거를 이끄는 사령탑 역할이었는데 지금 이 세 가지 모든 측면에서 이낙연 당선인이 다 압승을 해버린 사항이에요.

그리고 민주당의 이번 총선의 승리에 가장 리더, 수장이 됐습니다. 그러면 그다음은 뭐냐의 문제거든요. 당권 도전을 하겠느냐, 이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지금 두 가지가 가장 큰 빅이슈인 것이 여권에서는 누가 그러면 차기 이해찬 대표 이후에 포스트 이해찬, 당권을 잡을 것이냐. 이게 대권까지도 관리하는 당대표거든요.

두 번째로는 그러면 와해된, 허물어진 미래통합당에 누가 비대위원장으로 나서게 될 것이냐. 또는 비대위를 꾸리지 않을 수도 있어요. 조기전대를 하게 된다면 누가 차기 당권이냐. 그래서 여야가 또다시 새로운 당권주자, 그리고 당의 리더, 리더십의 문제에 초점이 모여지고 는 상황이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형]
지금 이야기하신 당권 같은 경우에도 결국 보면 이낙연 전 총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겁니다. 결국은 이낙연 총리는 대권을 생각하겠죠. 그리고 이번에 이낙연한테 도움 받은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낙연이 한번 전국으로 뜨면 그 지지율이 같이 올라갔거든요.

그러니까 본인 선거는 어쨌든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전국으로 다른 사람 선거를 도왔던 것이고 그러면 이낙연 때문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뭔가 고마움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결국 당내 경선에 이낙연을 도와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에 놓여진 거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당내 경선에 대권주자로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김부겸, 김영춘은 낙마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는 지지도가 너무 안 나와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고 혼자 지금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걸 굳히고 싶어 할 거예요.

중요한 건 여기서 당권인데 본인이 직접 잡느냐, 아니면 주류의 어떤 후보를 올려서 자신이 그걸 도와주고 나중에 경선할 때 주류 쪽에서 나를 도와달라, 이렇게 할 것인지. 왜냐하면 이낙연이 범주류로 통하지만 주류라고 볼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생각을 아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집권여당은 사실 우리가 걱정해줄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많이 얻어갔으니까. 건강한 보수 제1야당을 위해서 지금 통합당이 뭔가 정비를 빨리 해야 되는데 그런데 황 대표 사퇴했죠. 거기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번에 낙마를 했죠. 남은 사람이 누구냐고 하면 유승민 의원은 이번에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무사히 피해가기는 했는데.

[노영희]
그런데 사실 그래서 권성동 의원 같은 경우는 나 빨리 통합당으로 복당신청해서 들어갈 테니까 받아달라고 했고요. 또 홍준표 당선인 같은 경우에도 나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호영 의원이 이번에 엄청나게 이긴 주호영 의원이 그렇게 빨리 되는 게 아니다. 이렇게. 복당은. 그렇게 우리가 함부로 나간 사람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 빨리빨리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단 말이죠.

그 얘기는 지금 밖에 나가서 자력으로 지금 당선이 된 사람들이 생각하는 본인의 역할하고 내부에서 이 사람들을 받아들일까 말까는 다르다, 첫 번째. 두 번째는 통합당 같은 경우는 당권하고 대권을 분리해서 항상 나눠서 가도록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에 들어가서 당권이나 당대표가 되고 싶다라고 하면 대선 주자에서는 더 멀어진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계산을 하게 된다면 아마 머릿속으로 셈법이 매우 다르게 벌어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주호영 당선자는 홍준표 당선자의 복당에 대해서 나갈 때는 마음대로지만 들어올 때는 그렇게 쉽게 되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본인이 대권 뜻이 있는 거예요?

[최영일]
당연히 있는 거죠. 김부겸 후보가 먼저 여기서 내가 당선된다면 이제는 나는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다고 했더니 주호영 의원이 그러면 나도 대권주자 되겠네 해서 둘 다 선언해버린 셈이 됐어요, 묘하게. 그런데 저는 지금 이런 계산을 미래통합당이 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누구의 시각을 봐야 되냐 하면 국민 시각을 봐야 되는데 철퇴를 국민으로부터 맞았잖아요. 그러면 지지층들은 지지해 줬습니다.

지지층 보고 오다가 중도외연 확장이 안 돼서 막혀서 이 상태에 왔는데 또다시 그러면 내부 지지자 얘기 듣고 지금 홍준표 전 대표가 인기가 있느냐, 주호영 의원이 더 인기가 있느냐 이 싸울 때가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차기 비대위원장이 혹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맡는 거 아니냐. 그런데 단호하게 지금 부인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의 사견으로는. 완전히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서 전권을 다 줘야 하는데 내부에서 다 아는 인물들이 또 서로 이전투구를 하게 되면 이것은 또다시 이번에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실기하는 거거든요. 조금은 더 진지하게 생각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노영희]
당대표가 어제 내려놨기 때문에 지금은 사실은 비상으로 직무대행을 해야 되는, 수석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이 아마 맡게 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빨리 수습을 해야 되겠지만 현재 침통해서 빨리 수습하고 말고 할 겨를이 없다 이런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얼마나 빨리 정비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동형]
이게 지금 미래통합당 같은 경우는 지도부가 전멸했습니다. 최고위원 1명 빼고 전멸했거든요. 그래서 빨리 비대위를 꾸려야 되는데 최 평론가 말처럼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여서 전권을 줘야 되는데 지금까지 미래통합당이 그전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시절부터 비대위를 너무 많이 꾸렸어요.

그래서 이 인물, 저 인물 다 써봤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인물이 없어요. 없어서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하는 그런 구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정 인물이 없으면 김종인 대표를 다시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절대 안 한다고 얘기했습니다마는 이분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올 때도 자기 그 전날까지 절대 안 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러고 다음 날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 비대위를 빨리 꾸려야지만 당이 정비가 되는데 지금 이 상태에서 지도부가 완전와해된 상태에서 이대로 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유승민이든 홍준표든 김태호든 어쨌든 리더가 1명이 나와서 이걸 추스러줘야 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이 혼란은 아마 미래통합당 혼란은 계속될 겁니다.

[노영희]
대한민국 제1야당이 내부에 그렇게 사람이 없습니까? 맨날 중요한 것은 다 외부에서 빌려다 써야 되는.

[앵커]
그러고 보니까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김태호 전 지사. 이번에 당선자입니다.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만하겠어요. 보수 통합의 중심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 같던데요.

[최영일]
맞습니다. 본인이 또 그렇게 선언을 했고 사실은 무소속으로 탈당하면서도 공천 탈락이 원인이었잖아요. 아까 노 변호사님이 정확히 짚은 게 이 모든 사태의 시발점으로 돌아가면 공천에서 비롯된 거거든요.

[노영희]
대권을 바라보는 공천.

[최영일]
만약에 홍준표 전 대표에게 양산을에 나가겠다라고 했을 때 절충이 됐다고 보도가 됐잖아요. 상당히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흡족해했다. 그런데 갑자기 탈락하는 바람에 욱해서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로 갔던 것 아니겠습니까?

이 모든 혼란을 다시 한 번 복기를 해본다면 이러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그래서 김태호 후보가 그때 눈물의 탈당을 했습니다. 정치 인생 최초로 탈당을 해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살아서 돌아오면 거기에 대한 나름의 스토리가 부여되지 않습니까?

김태호 후보도 지금 다른 경쟁주자들이 아까 이동형 평론가 말처럼 전멸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여기서 잠깐. 그렇지 않아도 선거도 거대 양당 구도로 갔다고 다들 걱정이 많은데 우리가 얘기도 그쪽으로만 하면 너무 그래서 정의당으로 일단 가봐야 될 것 같습니다. 소수 정당도 살펴봐야 되겠습니다. 아무튼 지기는 했지만 무릎을 꿇은 건 아니다. 심상정 대표, 그러다가 결국 눈물도 보이고 좀 안타깝습니다. 맨 처음에는 두 자릿수도 자신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습니까?

[노영희]
사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면 교섭단체는 만들 수 있다라고 하는 자신감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 같은데 그 과정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매우 불편했었다. 그러다 보니까 정의당이 가지고 있는 진보 중에서도 원칙을 고수하는 그런 모습들이 우리가 사실은 정의당을 지지해 주는 기본 자세였는데 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의석수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면서 외면을 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아마 여러 가지 것들. 나 혼자만 지역에서 당선이 되고 전부 다가 전멸한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너무 미안하다, 이런 마음을 아마 이번에 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앞으로 정의당이 살 길이 뭐냐, 이거를 생각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지금과 같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든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과연 앞으로 나온다고 해서 이게 제대로 될 것이냐.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것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꼼수의 문제였기 때문에 꼼수만 해결할 수 있는 법을 다시 만들면 된다, 이런 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지금 마음대로 녹록하게 되지는 않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정의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 이렇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국민 10% 지지를 얻었는데 의석수로 보면 2%란 말이죠. 나름대로 아쉬움은 많이 있을 거예요.

[최영일]
맞습니다. 아쉬움은 있겠죠. 지금 6석이니까 그대로예요. 지역구 의원은 심상정 대표 한 명만 살아 돌아왔고 창원성산에 여영국 후보도 안 됐고 이정미 후보 인천 연수을에서 안 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역구 하나, 지금 비례 5석이니까 그대로거든요.

[이동형]
그대로지만 졌다고 봐야 되겠죠.

[최영일]
수혜자가 되기를 기대했다가 피해자로 전환돼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정의당보다도 이 일이 촉발한 것은 뭐냐 하면 개정 선거법은 개정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4년 후 선거에서 우리가 비례정당을 또 보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이번에는 세 결집이었기 때문에 한쪽이 반칙을 썼는데 그 반칙으로, 저는 선관위 책임이 크다고 봐요. 반칙으로 이 부당한 의석을 가져가게 만들어줘버렸거든요. 그러면 반대쪽은 우리는 반칙을 안 쓰면 20석을 뺏기겠네. 그러면 우리도 비례정당 만들자, 이렇게 돼서 이게 이게 흘러온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반드시 법적 개정이 필요한데 여기서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러면 300석을 고정해놓고 준연동형, 거기다 또 캡을 씌워서 사실은 준준연동형. 연동형을 하나 마나 한 상황이 돼버린 거거든요. 그러면 아예 통크게 연동형을 할 것인지 아예 연동형은 우리가 안 맞으니까 아예 생각하지 않고 기존에 지역구 플러스 병립형으로 갈 것인지를 명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실험적으로 이 양념, 저 양념 섞어봐야 죽도 밥도 안 되기 때문에 한 번은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법적 검토가 필요해 봅니다.

[노영희]
그런데 원래 지난번에 법 개정하면서 이번에 한해서만 하지 않았습니까? 어차피 바뀌긴 바뀌어야 되는데 그게 과연 처음에 얘기했던, 선관위가 얘기했던 것처럼 100석을 다 비례를 연동형으로 줄 거냐 이거의 문제가 되겠죠.

[앵커]
소수당 하나만 더 다뤄야 될 것 같습니다. 민생당을 빼놓을 수는 없죠. 손학규 대표, 내가 지금 당직이 없지 야망이 없는 거냐, 이런 조의 얘기인 것 같은데 0석이에요. 2.7%.

[노영희]
아깝긴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게 민생당이 원래 가졌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거다. 왜냐하면 우리가 맨날 생각하면 민생당이라고 하면 제일 떠오르는 각각 당의 인물들을 보면 전부 다 너무 올드보이들이시란 말이에요.

그러면 그분들이 물론 그동안 많이 여러 가지 것들을 하시긴 하셨지만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는 너무 욕심만 내시는, 의석에 대한 욕심과 의석에 대한 집착만 많이 보이신 것으로 우리들에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상황에서 사실은 지역구도 그렇고 비례도 그렇고 줄 수가 없는, 표를 줄 수가 없는 상황이 돼 버렸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내세운어떤 기치나 정책이나 공약이라고 하는 게 우리 국민들이 끌고 나가는 그런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는 미안한 얘기긴 하지만 원래 어느 정도는 이런 상황이 예정되지 않았었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민심을 헤아리지 못해 제가 불찰이었습니다라고 손학규 위원장이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정계를 떠나시는 겁니까? 하니까 아니요. 위원장 자리만 놓는 겁니다. 그러면 누구를 또 불러다가 앉혀놓고 같이 일을 해야 된다는 거네요.

[최영일]
섭정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방식들이 가능하기는 하기 하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건 통렬하게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어요. 의석 0은 성적표 아닙니까? 국민들이 표를 준 성적표인데 쉽게 말하면 0점이에요. 국민이 준 성적표가 비례도 0점, 지역구도 0점. 처절한 게 목포에서 박지원 의원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정치9단 박지원 의원이 떨어지고 정동영, 한때는 대선 후보였던 분이 당대표인데 떨어집니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그리고 한 분도 살아돌아오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 마케팅을 할 때, 선거운동을 할 때 캠페인에 놀랐던 게 뭐냐 하면 이낙연 캠페인이 벌어집니다. 호남 대통령 만드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남 당의 대권 후보를 말이죠. 또 하나는 제가 여기서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지금 아직 당적도 없는데, 무소속인데 돌아가겠다 이런 마케팅을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호남의 민심을 읽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나의 정체성을 저버리는 선거운동을 어느 유권자가 표를 주겠냐는 말이죠. 그래서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한 지붕 두 가족, 세 가족을 2년~3년 끌어오다가 정체성을 국민에게 못 보여주고 이제 우리 민생당입니다. 초록색입니다 하면 국민이 그걸 믿어주리라고 생각하면 이건 거짓 정치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조금 더 바닥을 들여다보시고 이번에 은퇴를 하시고 다시 복귀를 노리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원퇴를 권유하셨습니다.

[이동형]
저는 민생당은 해체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정당이 존재를 한다거나 존재를 하면서 인기를 얻으려면 강력한 대권 주자가 있는 정당이라든가 아니면 지역 기반이 있어야 됩니다. 호남이든 영남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지지층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노동자나 진보 지지층이 있거든요, 지역기반이 없더라도. 지금 민생당은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도 없습니다. 정당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시간이 지나가면 민생당은 사멸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러면 이것을 과연 누구 탓을 할 수 있겠느냐. 지난 4년 전에 호남에서 녹색 바람이 불어서 국민의당이 대거 당선됐었습니다.

그러다가 인기가 시들해지고 정계에서, 정치권에서 힘을 못 쓸 것 같으니까 이념과 사상이 다른 유승민 쪽 사람들과 손을 잡았단 말이죠. 여기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거예요. 거기서 계파 싸움 일어나고 다시 그러면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자 이렇게 됐기 때문에 자초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 탓할 수도 없는 겁니다.

[노영희]
그런데 민생당이 내걸고 있는 정책이나 공약이나 지향점이 정확히 뭐냐고 물어보면 대답하실 수 있으세요? 대답을 해보세요, 세 분이. 저는 아무도 대답 못 할 것 같아요.

[앵커]
사람들 얼굴만 떠오르지.


[노영희]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중립적인, 혹은 아주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뭔가를 해 보겠다도 아니고요. 내가 어느 정도 사상이나 가치를 가지고 철학을 가지고 내가 하겠다, 이것도 아니잖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좀 허망합니다. 왜냐하면 제3지대의 새로운 정치의 바람, 이렇게 기대했던 것인데 어느 순간에 다 사라져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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