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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 윤미향에 쏠린 눈

2020.05.26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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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종훈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윤미향 당선인의 침묵. 과연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신중론을 이어왔던 민주당의 대응 기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윤 당선인의 입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종훈 정치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어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는데 윤미향 당선인,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장 표명한 게 앞서 영상에서도 나타났듯이 지난 18일이었는데 그때 사퇴 표명은 없다고 하고 지금 일주일 넘게 계속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최영일]
맞습니다. 그러니까 대응해야 될 의혹의 덩어리가 너무 커졌어요. 사실은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첫 번째 기자회견, 바로 대구 찻집에서의, 거기서 촉발이 됐는데. 그다음부터 언론이 이 이야기는 뭔가, 의혹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어찌 보면 정의연, 정대협 자산 문제도 드러났고요.

그리고 또 윤미향 당선인 개인의 재산 문제도 또 불거졌습니다. 그러니까 대응해야 될 의혹의 덩어리가 큰 데다가 어제 결국은 외부의 의혹 제기보다 내부에서의 이용수 할머님의 말의 무게가 훨씬 더 무거웠던 거죠. 그러니까 오늘도 저는 고심이 깊을 거라고 보는데 문제는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이제 오는 토요일 30일이면 당선인이 아니고 국회의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29일 이전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답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을 해 보는데 문제는 이게 또 언론에서 대응하는 시기를 보면 지금 목요일 28일에 무슨 일이 있냐 하면 청와대의 오찬 회동이 있습니다, 여야의. 그러면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이러한 국회나 국정 일정을 또 감안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29일 금요일을 한번 주목해 보고 있습니다.

[앵커]
29일 금요일을 주목해 본다, 내일 당선인 워크숍도 있는데 이 자리에도 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요. 평론가님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종훈]
글쎄요, 둘 가운데 하나겠죠. 끝까지 계속 그냥 침묵으로 가다가 국회의원 확정되고 나면 그냥 없던 일로 하고 그냥 넘어가는 방법. 그리고 법률적인 부분, 지금 여러 가지 고소고발 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하고 가는 그 방법이 있을 것이고. 그러니까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둘 가운데 하나일 거라고 저는 보는데요.

이제까지의 기조로 봐서는 그냥 법적으로 내 무죄를 계속 입증해 나가겠다라고 하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 평론가 말씀을 언뜻 제가 이해하기로는 어쩌면 뭔가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처럼 약간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 소환을 앞두고 개인 계좌나 장부 점검 중이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는데 일단 사퇴의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최영일]
저는 시나리오를 보면 사퇴까지 포함하여 앞으로, 우선은 이게 대응할 수 있는 수위인가. 지금 검토 중이겠죠. 그리고 또 하나는 법적으로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선인에서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검찰의 수사는 시작됐기 때문에 소환을 피하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국회의원 신분이 되면 검찰 입장에서 여러 가지 불리한 측면들이 늘어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환에 불응한다, 계속. 초선 의원이. 이것도 보기 좋은 모습은 결코 아니죠. 그러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데미지가 생깁니다. 그러면 이걸 당내에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요.

지금도 이미 그런 기류는 형성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윤미향 당선인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어요. 그래서 제가 29일을 한번 주목해 보는 것은 해명을 내지 않고 그냥 국회에 등원한다? 초선 의원인데 그러면 안 갈 겁니까, 국회에? 상임위 배정도 받아야 되고 여러 가지 원구성 문제부터 활동을 시작해야 됩니다.

지금 이게 불체포특권를 행사하려고 국회의원이 된 것은 아니잖아요. 30년 시민활동가로 운동해 왔고 그러면 이제 국회의원이 돼서 본인의 소신도 있을 것이고 당과 공조해서 풀어야 할 여러 가지 국정 이슈들이 있는데 그러면 국회의원으로 가만히 얼굴 안 내보이고 두문불출할 수는 없는 거예요.

그래서 29일은 기점이다, 해명을 내놓든가 시나리오가 도저히 돌파가 불가하다고 판단되고 당내 기류도 돕지 않는다면 사퇴를 결정하든가, 결심의 폭은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29일 전후에는 뭔가 입장은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앵커]
윤미향 당선인은 지금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이런 분석을 해 주셨는데 지금 민주당 기류도 바뀐 모양새입니다. 수사를 지켜보자라고 했던 기류가 이제는 윤 당선인이 직접 소명을 해야 되지 않느냐라는 쪽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이종훈]
무엇보다 윤 당선인 문제가 불거졌을 때 초기에 수호를 하겠다고 나선 분들이 있죠. 열네 분이 성명서도 발표하고 이건 적폐세력의 공세다, 이렇게 얘기했던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중에도 이건 해명을 해야 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그분들이 보기에도, 특히 개인 재산 관련한 부분은 좀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거죠. 그러니까 이제 이건 본인이 나서서 해명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거고. 이 부분은 사실 정의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그 정의연 관련한 회계 부정이라든가 이런 의혹 관련해서는 검찰이 수사하면 되는데 문제는 오히려 개인 재산이다, 개인 재산 관련해서는 뭔가 본인의 해명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필요하다면 당 차원에서도 이건 조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문제제기를 한 바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같은 흐름 속에서 지금 문제제기를 하는 의원들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 거죠.

[앵커]
그리고 민주당이 오늘 오후에 고위전략회의 이후에 기류가 좀 바뀌었다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이 회계 투명성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소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책임을 지면 된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최영일]
그러니까 이게 사퇴하라 마라 지금 이건 아니고요. 지금 이게 가장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의원들, 이전에 김영춘 의원은 사퇴를 이미 거론하기도 했는데 그다음에 지도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함구령이었어요. 그래서 신중 모드로 전환이 됐다가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내 회의 이후에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 위는 원내대표인데 김태년 대표가 직접 언급하기에는 지금 21대 원구성하고 해나가야 될 원내사령탑의 리더십의 역할이 막중해요.

그런데 지금 초선 당선인의 이야기를 거론하기는 부담이 컸을 겁니다. 그래서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공식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저는 해석을 하고요. 그게 뭐냐 하면 해명하라, 소명하라. 누구에게? 국민들 앞에. 지금 의혹이 커져 있으니까. 그래서 해소가 받아들여진다면 사실은 언론의 의혹 제기가 과도했다, 이런 여론과 함께 국회의원으로 갈 수 있겠지만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의혹이 더 커진다, 해명이 안 된다 그러면 결단을 해야 되는 거 아닐까 하는 마지막 기회를 당이 공식적으로 원내수석부원내대표의 입을 통해서 언명한 것이기 때문에 30일 이전에 해명이 나와야 된다고 보는 것이고 이것은 또 물밑 조율을 충분히 지금 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아까 윤 당선인, 고민이 많겠지만 결국은 2~3일 내에는 뭔가 해명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 2~3일 내에 윤미향 당선인이 직접 해명을 할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주셨습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민주당 내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에도 불구하고 이미 윤미향 당선인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이 적지 않았는데요. 강창일 의원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게 오늘 민주당의 어떤 공식적인 언급이 있기 전에 오전에 강창일 의원이 라디오에서 한 인터뷰인데 이게 여당 내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이분도 사실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윤 당선인 수호천사로 나섰던 분 가운데 한 명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분이 이렇게까지 얘기할 때는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이것입니다. 해명을 할 자신이 없으면 그만두시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것인데 과연 윤 당선인이 정치적인 함의까지 그렇게 잘 파악을 해서 수용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됐건 초보 정치인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또 본인의 고집이 강하면 이것도 끝까지 또 버티는 경우가 좀 있어요. 그래서 제 생각은 그런 판단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오히려 지난번 손혜원 의원보다도 더 내보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손 의원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하고 약간 김정숙 여사하고의 관계도 있고 그래서 너무 당에 부담을 주거나 정권에 부담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 의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윤 당선인 경우에는 제가 보기에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워낙 기존에 정치권하고 얽히고 설킨 그런 것도 없고 이해관계가 걸린 게 별로 없다고 본다면 끝까지 나는 옳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부분이 사실은 지금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또 지도부로서도 상당히 고민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윤 당선인이 이대로 임기를 시작한다면 당 차원에서는 굉장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가는 것일 텐데요.

[최영일]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그래서 반드시 뭔가 이것을 한번 매듭 짓고 넘어가야 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민주당 입장에서 저는 큰 고민은 아닐 수 있다, 말씀하신 대로 얽히고 설킨 게 없이 시민대표로 더불어시민당의 후보로 들어와서 당선이 됐고 자연스럽게 합당을 하기로 했으니까. 비례정당이 없어지고 합당하면서 민주당 소속의 당선인이 된 거예요.

그러면 민주당은 제명을 하면 의회에서, 국회에서 내보낼 수는 없습니다.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하겠죠. 하지만 민주당과는 절연을 하는 거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게 제명이라는 징계이기 때문에 징계를 내리면 되는 거죠. 의혹은 큰데 문제는 소명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아까 강창일 의원이 이야기한 것은 재판을 전제로 이야기했어요.

여기서 좀 엄중하게 볼 대목이 두 가지예요. 하나는 기소될 것을 전제하고 재판으로 감옥에 갈 것인지, 아니면 이게 벌금으로 끝날 것인지가 결정되지 않겠느냐. 법적 처리, 그러니까 강창일 의원의 말씀은 어제 이용수 할머니가 하신 말씀의 맥락과 궤가 같아요.

하나는 법적 처리는 검찰이 할 대상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용수 할머니는 모금 이후에 돈을 어디에 썼는지는 당신은 모르신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강한 의혹을 제기한 거고 그걸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법적 영역으로 미뤘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국회에 들어가는 것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다라고 규정 지었어요.

이건 이용수 할머니의 주관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강창일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잖아요. 그런데 국회에 시민활동을 하는 분이 들어온 것을 그게 잘못된 것이다, 국회의원은 어떤 사람이 하는 건가요? 이건 저는 약간 입장이 다릅니다. 시민활동가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거고요.

일반 직장인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거예요, 뜻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의 판단인데,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국회에 들어오는 것은 다른 절차가 있고 다른 유형의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처럼 이렇게 선을 그은 것은 제가 선거 연령 하향 할 때 가장 난감했던 표현이 이런 거예요.

국회의원분들이 아니, 학교를 정치로 오염시킬 것이냐. 그러면 정치가 타락하는 겁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정치는 세상을 밝게 변화시키자는 분들이 모여서 민의를 대변하자는 곳인데 이 안에는 저는 누구든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국회는 특권이 아닙니다. 민의의 전당이지. 그런 차원에서 중진의원이신 강창일 의원이 시민활동을 한 분이 국회에 들어온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전제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저는 보고 싶고요. 문제는 이렇게 볼 수는 있겠죠. 물의를 빚은 시민활동가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시민활동가, 국회에 골을 두는 것은 조금은 어폐가 있는 표현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앵커]
어쨌든 오는 30일 전에 윤미향 당선인이 어떤 입장을 내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당 밖에서도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오늘 이런 발언을 했는데. 요약을 해보자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도 많이 있는데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 어제 기자회견의 주장이 좀 납득이 안 된다라는 주장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그런데 기부금으로 할머니들 밥을 사줄 수 없다라는 대목은 저는 납득이 안 갑니다. 저야말로 납득이 안 가는데. 아마 본인도 이 얘기 해놓고 약간 좀 아차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왜 그러냐면 모금을 할 때 그 기부하시는 분들이 누구를 위해서 기부하는 겁니까?

할머니들을 위해서 다 기부를 하는 거예요. 이 돈 내가 내면 할머니들, 굉장히 어렵게 사신다고 정대협 쪽에서 만날 이야기하는데 할머니들 형편 좀 나아지시겠지, 맛있는 거라도 사 드실 수 있겠지, 이 생각을 당연히 했을 거고요.

그리고 할머니에게 밥을 못 사준다고 전제한다면 그 기부금 가지고 정대협 직원들, 관계자들, 윤 당선인 포함해서 그분들도 그 돈 가지고 밥 사 드시면 안 되는 거죠. 회의할 때 밥 사먹고 도시락 시켜서 먹고 그런 거 다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건 다 경비처리를 했을 거 아닙니까?

당연히 할머니가 그날 그 행사에 간 것도 개인적으로 장사하러 가셨어요? 아니잖아요. 대의를 위해서 가신 겁니다. 그렇죠? 그리고 공식 행사예요. 단체의 공식 행사인데 그와 관련해서 비용이 발생하잖아요. 차량 이동 비용도 발생할 것이고 또 당연히 식사 때 되면 식사 비용을 발생하는 것이고. 이건 국세청에서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이런 지출은. 그래서 이런 부분은 좀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시민사회 활동가들도 정치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용수 할머니의 생각은 좀 다를 수는 있겠죠. 그건 개인적인,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민단체 기부금으로 할머니의 밥값에 쓸 수 없다, 이런 최민희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오늘 안팎에서 많은 논란들이 빚어졌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영일]
이게 논란입니다. 논리예요. 그런데 약간 논란이 지엽적으로 흘러가는 대목이 있습니다. 밥 사먹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 이건 저는 지엽적인 얘기고요. 최민희 의원이 이야기한 건 하나의 기준인데 상당히 제가 보기에는 윤미향 대표 입장에서는, 당선인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한 기준을 얘기한 거예요.

시민활동에서 돈 지출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엄격하게 쓰는데라는 예를 든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 저는 할머니 밥 사드리고요. 그거 나중에 영수증 처리하면 됩니다. 그러면 시민단체 회계장부에는 어떻게 되냐면 몇 월 며칠, 어느 행사에서 모금액 얼마, 그중에 할머니에게 밥값, 메뉴는 뭐고 영수증 첨부.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후원하는 시민들은 늘 이런 얘기를 해요. 할머니들 남은 여생, 정말 구순이시고요. 열여덟 분에 열일곱 분 남았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포함해서. 그러면 드시고 싶은 거 드시고요. 제발 대중교통 말고 택시 타고 편하게 다니시고요. 입고 싶은 거 입으세요. 남은 여생 동안은 호강하세요.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산 분이세요. 역사적으로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보호와 또 사죄를 받아내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인데 정말 이건 누가 뭐랄 게 아닌데 최민희 의원이 얘기한 하나의 해석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시민활동가는 엄격한 기준으로 돈 관리를 해 왔다, 그렇다면 사실은 윤미향 당선인에게는 흠이 없어야 하는 거예요.

굉장히 혹독하고 무서운 기준을 제시한 겁니다. 그 정도로 지출을 엄격하게 했다면 정말 일점의 의혹이 없어야 되는 거고요. 그래서 윤미향 당선인의 마지막 해명을 한 번 더 주목해 보려고 하는 거고요. 왜냐하면 팩트를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은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아까 강창일 의원 말을 그냥 대입하면 부정으로, 위법으로, 불법으로 판결 나면 재판에서는 유죄가 되는 거고요, 만약 기소가 된다면. 그렇지 않다면 이게 회계 장부를 왜 이렇게 엉망으로 관리하셨습니까? 앞으로 잘하십시오 그러고 과태료 정도를 받는 거예요. 이 사이를 지금 오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이건 엄중한 이야기를 최민희 의원이 한 건데 저는 논란이 충분히 될 수 있고 논란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밥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이 아니라 시민단체에서 회계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어떻게 해 왔는가. 그럼 앞으로는 이 사태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논란이 커져야 되는데 지금 밥 논란으로 계속 흘러가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대목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셨듯이 당초에 이용수 할머니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제기했을 때 모금 후에도 밥을 안 사줬다는 그 발언의 배경, 또 진의는 그러니까 그 밥을 안 사줬다는 데 대한 물론 서운함도 있으시지만 과연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논란 그 문제를 좀 제기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종훈]
그런 거죠. 그러니까 제가 조금 이해한 바대로 설명을 해 드리면 이런 겁니다. 우리 밥값 쓰는 것도 아껴서 그 돈 갖고 무슨 큰일 하나 했다 생각했더니 이거 요즘 보도 나오는 거 보니까 이거 엉뚱한 데 쓰여진 것도 꽤 많은 것 같고 그것도 투명하지 않게 처리한 것도 꽤 많고. 쉼터라는 곳에 집 산다고 2배로 주고 사서 반값으로 팔아서 손해 보고, 몇 억씩. 그 몇 억이면 할머니들 그동안 밥 사드리고도 충분히 남았을 돈인 것 같은데요.

예컨대 그런 거죠. 그러니까 할머니도 최근에 언론보도 보고 많이 놀라셨다고 말씀하시잖아요. 그러면서도 자기는 더 충격인 거죠. 밥 안 사주고 그 돈 가지고 뜻 있는 데 사용하려나 보다라고 그 당시에는 아마 생각하셨을 거다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이런저런 논란 속에 지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두 차례 기자회견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배후설도 제기가 됐습니다. 관련 영상 함께 보시죠. 대표적인 친여 성향 방송인이죠. 김어준 씨,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조종한 배후세력이 있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요. 먼저 어떤 근거로 이런 의혹을 제기한 건지 김어준 씨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김어준 씨가 자신의 방송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어제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 회견문을 하나 들고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비추셨는데, 그 회견문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니다. 누군가 이거에 관여를 했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최영일]
그건 할머니가 어제 그 종이를 들고 나오셔서 40분 늦게 기자회견을 시작하셨잖아요. 그때 이미 드러난 거예요. 왜냐하면 나는 이걸 읽을 수도 없습니다. 깨알처럼 써 왔는데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읽으시겠습니까, 92세인데요. 그래서 본인의 기억에 의존해서 상당히... 제가 놀란 건 뭐냐 하면 처음에 조금 시작이 엉뚱하다 그랬어요.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로 시작을 하죠. 그런데 이게 일반 국민은 어? 어떻게 다르지? YTN에서도 여러 차례 정리해 주셨는데. 문제는 그게 운동의 한복판에 있었던, 또 위안부 피해자 당사자분은 이것은 명확히 구분이 되는 거예요.

초기에는 정신대로 뭉뚱그려져 있었는데 90년대로 돌아가시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역으로 우리는 위안부와 다르다고 얘기를 하신 거예요, 섞지 말라고, 그때는 그랬어요.

위안부가 당했던 일과 우리가 군수공장에서 당했던 일은 다른데 우리가 자꾸 위안부로 오인되니까 구분해 달라고 요구해서 위안부 피해자가 되신 거예요. 이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당시에는. 그리고 그 이후에는 국제연대가 일어나면서 일본군 성노예라는 표현이 영어식으로 표현이 되죠.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도 어제 할머니는 불편한 표현이죠, 그게. 할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합니다.

그것도 나는 마뜩지가 않다, 그런데 윤미향과 정대협 측에서 그 표현을 써야 미국에서 이해가 된다, 미국에서 위안부를 어떻게 번역해서 이해를 시키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다 맥락이 있는 건데 왜 저 대목으로 시작하셨을까는 궁금했어요. 그런데 결국 역사문제는 역사문제대로 정리를 하셨고, 윤미향 대표와 정대협의 비위 문제, 모금 의혹은 강하게 성토를 하신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게 일본이 바라는 이야기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수요집회 문제는 역사적으로 깔끔하게 정의를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다행스럽게 정리는 잘 됐다고 봤는데 처음에 들고 나온 이 문서는 본인이 작성하신 게 아니고 나는 이거 안 읽겠다, 그리고 심지어 1992년 6월 25일 이 날짜로 윤미향 간사를 처음 만난 날부터 29일에 교회에 가서 일본인 퇴직 교사가 준 1000엔이라고 하는 돈에서 모금이 시작된 것으로 쭉 설명하신 건 완전히 할머니의 기억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누군가 쓴 보도자료 혹은 기자회견문은 있었으나 할머니는 그 얘기는 안 하신 거고 그럼 이게 누가 써줬을까, 또 김어준 씨의 배후 제기는 이러한 기자회견을 1차, 2차에 누가 하게 했을까인데 여기에는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대표가 있다고 적시를 한 것이고. 최용상 대표는 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미 이건 보도된 이야기니까 해도 되는데,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의 자리는 원래 내 몫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뭔가 내부에서 경쟁이 있었다는 건 스스로 한 번 노출을 했어요. 하지만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도와드린 건 인정했는데 내용에 나는 관여한 바 없다,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앞으로 왜 이용수 할머니가 이러한 시기에 이런 기자회견을 하게 됐는가. 윤미향 당선인의 국회 진입에 대해서 왜 반대를 하는가에 대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윤 당선인과 정대협에 대해서는 지금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이미 다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국회는 왜 안 되는가. 그러면 최용상 대표는 여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는 앞으로 조금 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어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의 배후설에 대한 논란의 불은 김어준 씨가 지폈고 이에 대해서 할머니의 수양딸, 곽 모 씨가 기자회견은 회견문 내가 쓴 것이다, 반박을 공식적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배후설에 대한 논란은 조금 잦아들어야 되는 게 아닐까요, 어떻게 보세요?

[이종훈]
우선 최용상 대표가 영향을 일정 부분 미쳤을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와서 최 대표는 최 대표의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할머니에게 이렇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라고 요구를 했을 수는 있을 건데 그걸 할머니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다 받아들였을까요? 저는 절대 그러실 분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기자회견 보면서 저는 더욱 더 확신을 했는데 조금 전에 기자회견문 가지고 김어준 씨가 문제제기를 했다고 하는데 기자회견문, 나와서 읽으셨나요? 아니잖아요. 대통령도 기자회견할 때 참모들 도움받습니다. 하물며 할머니, 지금 이번 2차 기자회견이에요.

사회적으로 굉장히 이슈가 많이 된 상태에서 2차 기자회견을 해서 자기의 의지를 밝히는 자리인데 얼마나 부담스럽겠습니까. 그리고 눈도 침침해서 글도 잘 안 보이고 손이 떨려서 글씨도 잘 안 써져요.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요. 옆에 누구,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아무라도 붙들고 내가 말로 이야기할 테니까 옆에서 좀 적어라. 내지는 그래, 나중에 다 구술한 거 한번 읽어봐라, 다시 들으시겠죠.

들으시고 당신이 보기에는 이게 법적으로 나중에 명예훼손이라든가 문제될 여지가 없겠나라고 아마 당연히 반문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지 않고 덜렁 아무거나 들고 나와서 또 아무 생각이나 그냥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나와서 막 이야기했다가 가만 보니 윤 당선인이란 사람이 만만치 않은 사람인데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할지 모르는데. 그렇죠? 급습까지 하는 마당인데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뭔가를 확실하게 준비해서 나가야 된다라는 생각은 당연히 했을 것이다, 할머니가 아니었어도 옆에 주변에서 할머니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제가 할머니 곁에 있었어도 아마 마찬가지. 할머니, 그거 하시기 전에 제가 한번 봐드릴게요라고 이야기를 했겠죠. 그래서 수양딸, 그분께서 원래 대구 시민단체 쪽에서 만든 안이 또 하나 있었다고 하잖아요.

처음에 할머니는 그 안을 더 좋아하셨다는 거죠. 그런데 나중에 그 수양딸 분께서 보시기에는 그게 윤 당선인 개인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아서 이게 나중에라도 혹시 법적으로 문제가 될까 싶어서 자기는 그 얘기를 뺀 다른 버전을 하나를 정리를 해서 드린 거예요.

그런데 할머니가 마지막에는 그걸 들고 나가셨다는 거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러면 할머니가 그 내용을 읽어보고 기자회견장에서 그걸 다 읽으셨냐는 거예요. 아니에요. 그거 따로, 본인의 기억에 의거해서 다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어느 것을 더 중시해서 우리가 봐야 될까요? 당연히 할머니의 말씀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셨듯이 이용수 할머니, 어제 기자회견장에서 회견문을 읽지 않고 또렷한 기억으로 논리정연하게 말씀을 하셨는데 결국에는 할머니의 진의가 중요한 게 아닌가. 회견문을 누가 써줬다, 이런 논란은 좀 소모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영일]
그래서 이것도 지엽적이고 소모적이다, 그런데 저는 김어준 씨의 오늘 방송에서의 이 이야기는 다소의 가치는 있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최용상 대표와의 관계예요. 윤미향 당선인과 최용상 대표. 지금 정당을 만들어서, 원외정당이지만 이번에 실제로는 비례대표에 올라왔던 정당입니다.

그러한 대표가 국회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놓고 사실은 내 자리다, 네 자리다라고 다퉜다. 그런데 그 사이에 끼어있는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은 국회에 가서 안 돼,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러면 여기서 아쉬운 대목은 뭐냐 하면 회계가 부실이냐, 부정이냐 하나의 큰 덩어리가 있는 것이고요.

이게 핵심이고. 그다음에 사람의 관계, 지금까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돕겠다고 모였던 조직의 관계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상당히 복잡했었을 수 있다, 이런 것이 드러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오늘 김어준 씨 이야기는 다른 언론들은 이런 것들을 안 짚고 있는데 희소가치가 있다.

이런 측면의 정보도 우리가 분석해서 종합적으로 함께 판단할 필요가 있겠구나. 왜냐하면 이건 전혀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우리가 벌써 두 해 전에 한동안 봤던 게 롯데라는 대그룹에서 신격호 회장이 두 아들을 놓고 왕자의 난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처음에 신동빈 회장이 기업을 이끌어요, 회장으로. 그런데 아니야, 내 말을 거역했어. 맏이 동주가 이거 경영해야 돼. 막 바뀌는데 형제가 아버지를 두고 다투는 모습을 우리가 보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건 노출된 거니까 하나의 예로 비유를 드리는데. 이용수 할머니를 두고 사실은 여러 세력이 각축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 운동의 노선을 놓고든, 운동의 자원의 분배를 놓고든 혹은 누군가 국회에 입성하는 걸 놓고든 이런 문제에서 이것을 간과하기 어려운 게 한 축은 돈의 집행이지만 또 한 축은 하필이면 누군가 국회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왜 윤미향 당선인은 할머니의 환영과 지지를 받으면서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을까. 왜 할머니는 그것을 사리사욕으로 규정하게 됐을까. 왜 또 다른 사람은 저 자리는 내 자리라고 이야기하게 됐을까. 이 부분은 이 상황에서 한 번쯤 풀려야 될 문제라고 봅니다.

[이종훈]
그런데 김어준 씨가 방송을 하는 사람은 맞는데 언론인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언론인의 윤리, 이런 거하고는 상관없는 얘기를 그래서 하는 겁니다. 전형적인 물타기죠. 윤 당선인 그냥 국회의원 만들어주기 위한 물타기를 하는 거예요.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저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일단. 그리고 차라리 최 대표 문제를 제기를 할 거면 최용상 대표를 불러서 인터뷰 하면서 비판하면 되잖아요. 오히려 이용수 할머니 곁에서 떨어져라, 당신. 당신이 떨어지는 게 이용수 할머니를 도와주는 길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되는 것이지 지금 이런 식으로 최용상 대표가 하는 얘기를 이용수 할머니가 그대로 받아들여서 앵무새처럼 떠들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일이냐 하는 거예요.

저는 이용수 할머니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나이에, 저도 저희 아버님 구십 넘게 사셔서 그때를 잘 기억하고 있는데 저 나이에 저렇게 대본도 없이 그야말로, 참 본인의 정리된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만약에 최용상 대표가 한 얘기를 정말로 그렇게 다 암기를 해서 나와서 그렇게 앵무새처럼 떠들었다면 정말로 이용수 할머니야말로 기억력이 출중하신 분이죠. 암기력도 출중하신 분이고. 이건 또 윤 당선인이 이야기한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와 또 정면 배치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는 자기 판단을 가지고 자기가 받아들일 건 받아들였고 버릴 건 버리고 취사선택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한 겁니다. 그 진정성에 대해서 계속 이렇게 훼손되는 그런 발언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용수 할머니를 둘러싼 배후설 논란은 두 분의 의견이 엇갈리시는데요. 시청자 분들이 판단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가운데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둘러싼 배후설에 이어서 일부 언론에서는 이용수 할머니를 조롱하는 만평까지 등장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중부일보 오늘 자 신문에 실린 만평입니다. 윤 당선인이 배에 타 있고요. 물에 빠진 이용수 할머니의 팔을 붙잡는 만평인데요. 물에 빠진 사람, 그러니까 이용수 할머니를 구해 줬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보챈다라는 의미로 해석돼서 이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만평에 할머니 마음이 두 번 다치지 않을까 걱정도 드는데요.

[최영일]
최악의 상황이죠. 없어야 될 일입니다. 저는 아까 이 평론가님 말씀에 동의하는 게 어제 기자회견은 이용수 할머니의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기자회견이다, 그런데 아까 김어준 씨 이야기를 잠깐 제가 다르게 해석한 것은 또 다른 해석들, 예를 들면 영향을 주었다와 세뇌당해서 암시했다는 이야기했다는 건 달라요. 저는 주변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늘 영향을 주고 있고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주기 위한 움직임들이 있고 할머니는 본인의 판단으로 지금까지 나서 왔다고 보는데. 어쨌든 그게 정치적인 상황으로 지금 가서 저는 여야의 정쟁의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도 상당히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제일 중요한 건 일본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배상, 그 이후에 용서, 화해 이러한 길을 할머니도 어제 다 이야기를 하신 거예요.

그 길을 어떻게 우리가 실천해 갈 것인가 하는 게 운동의 방향, 노선을 결정하는 거라고 보는데. 지금 저것은 아까 해석될 수 있는 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보따리 내놔라고 써 있습니다. 바로 그 이야기죠. 그러니까 윤미향 당선인과 어찌 보면 간단하게 보면 할머니의 정말 끊을 수 없는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건 할머니에 대한 조롱이 분명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이런 만평은 결코 나오지 말았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종훈]
그런데 도대체 저 보따리가 뭘 의미하는 거죠? 할머니가 지금 돈이 많이 필요해서 저러시는 건가요? 아니면 너 말고 내가 국회의원이 되겠다. 그래서 그러시는 건가요? 저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관련해서 이용수 할머니가 옛날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청한 적도 있는데 이 얘기 또 하시는 분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내가 못 됐으니까 너도 할 수 없어. 이건가요? 그럴 이유가 뭐가 있나요? 오히려 만약에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한다면 내가 못 했지만 너라도 들어가서 해라. 이 일, 그렇게 중요한 거니까 너라도 마무리를 해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다, 거기에는 분명히 뭐가 있는 겁니다.

저는 이 할머니께서 아직도 차마 못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 그러니까 이런 정도면 잘 판단을 내리셔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본인이 잘 알 거 아닙니까, 누구보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만평을 두고 진중권 전 교수도 사악한 만평이다라고 비판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좀 진영 논리로, 진영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기 때문에 좀 이런 만평이 나오고 또 할머니에 대한 조롱글, 이런 것들이 올라오는 게 아닌가 싶네요.

[최영일]
그러니까 아까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린 게 만평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금 흘러가는 게 윤미향 당선인 편, 이용수 할머니 편, 이렇게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용수 할머니는 직접 피해를 겪으신, 트라우마를 지금도 가지고 계신, 어제 저는 기자회견에서 생생히 봤습니다마는 사실은 할머니 스스로가 여성인권운동가예요.

이미 그 반열에 올라가셨어요. 국제적인 인물이에요. 또 윤미향 당선인은 회계 부정의 논란은 우리가 지켜보도록 하고, 팩트를. 30년간 할머니와 함께 동지적 관계로 모셔온 인물이에요. 한 사회단체, 조직의 대표, 리더였던 인물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이 둘이 왜 이렇게 반목하게 됐을까에 우리는 주목해야 되고 그러면 지금 이 갈등을 넘어가야 되잖아요. 그래야 이게 아까 할머니가 어제 말씀하신 것 중 굉장히 의미 있는 게 1차 기자회견 때는 수요집회 이제 하지 말자고 해서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끝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방식을 바꾸자는 이야기다, 오히려 일본 청소년, 학생들을 데려다가 왜 사죄해야 되는지, 무엇을 배상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자. 이것도 하나의 굉장히 의미 있는 제안이신 거죠. 그래서 저는 할머니의 이러한 제안, 이런 것도 우리가 생산적으로 녹여서 앞으로는 더 승화된 역사운동으로 나아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걸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되는데 지금 싸우고 있다는 말이죠. 이것은 아니다, 그러면 이게 어디서 시작돼야 되냐면 윤미향 당선인과 이용수 할머니의 화해에서 시작이 돼야 돼요. 그런데 어제 우리가 봤지만 이 골은 보통의 골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걸 극복해야 돼요, 결국은. 그래서 어제 할머니가 무슨 얘기를 하셨냐면 만평과 별개로. 저거랑 섞이면 안 됩니다. 말씀드리는 게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신 게 윤미향이 용서를 구하러 왔는데 무릎을 꿇고 사죄하더라. 나는 떨렸다, 갑자기 와서. 그런데 이게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안아줬는데 용서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면서 뭘 가지고 왔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세요.

저도 할머니를 오래 모신 맏손주인데 할머니들이 얘기하시는 것에 중요한 의미들이 있어요. 그러면 할머니는 그 시점에 윤미향이라는 인물이 용서를 구하러 내려왔을 때는 뭘 가지고 왔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셨을까, 이걸 저는 너무 여쭤보고 싶었어요.

그게 뭔가가 선물 같은 게 아니라 제가 국회에 가지 않을게요, 할머니. 이런 답일 수도 있어요. 할머니가 바라는 게 분명히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윤미향이 무엇을 주기를 원하셨을까. 그런데 첫 번째 기자회견 때 이런 얘기를 해요. 국회에 가서는 안 된다. 돌아와서 끝까지 책임을 져라. 그러면 사실 할머니는 윤미향에게 돌아오라고 말씀을 하신 거예요, 메시지는. 그러면 돌아오라는 의미는 같이 있자는 얘기거든요.

왜 윤미향 당선인이 필요했을까. 국회보다는 여기에 더 필요하다고 했을까. 끝까지 책임지라는 건 뭘까? 그런데 그게 사실은 좋은 것만은 아니죠. 분명히 애증이라고 봐야 되겠죠. 애증이 있으신 거거든요. 이걸 두 사람이 풀어야만 지금 이 문제가 한걸음 좋은 쪽으로 앞으로 전진할 수 있다라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정말 주변 사람들이 훈수 놔서 될 문제가 아니고 두 사람이 풀어야 할 무엇인가가 있고 풀어야만 그 다음 단계가 열립니다.

[이종훈]
글쎄요, 그런데 저는 이건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이용수 할머니께서 문제제기를 했는데 이미 과거에 2004년도에 회계부정 관련해서 의혹을 할머니들이 이미 제기를 했었고 여러 분이 간헐적으로 계속 말씀을 해 오신 바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할머니들은 이렇게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그래, 시민운동 하니까 궂은 일 하니까 이런 거 불투명하게 해도 큰일을 위해서 우리가 참아주자, 우리랑 끝까지 가는 거야, 그 대신. 하지만 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 공적으로 나가서 뭔가 역할을 한다? 이건 아니지라고 판단을 저는 내린 거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할머니들의 의견이 어느 정도는 이용수 할머니에게도 당연히 들렸을 것이고 할머니도 그 얘기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자기들끼리는 아마 그런 일종의 공감대 같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윤 당선인이 갑자기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다 놀랐을 수도 있어요. 저 사람이 저건 아닌데. 그래서 그것이 발단이다. 그리고 이건 그런 점에서 볼 때 이용수 할머니하고 윤 당선인의 개인의 문제는 이미 넘어선 문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이런 논란이 앞으로 더 승화된 위안부 피해 운동, 지원 운동의 계기로 삼아야 할 텐데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좀 안타까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극우보수단체가 정의연을 비판하는 취지로 토론회를 열어서 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씨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다, 이렇게 표현을 했던 류석춘 교수도 참여를 했습니다. 먼저 관련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말하자면 위안부 피해 사실마저 축소하는 그야말로 망언을 지금 하고 있는데 극우보수단체들의 의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최영일]
그러니까 그동안 일본에 대해서 사죄와 배상을 집요하게 30년간 수요집회를 이어오면서 촉구하고 요구해 왔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운동,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서 폄훼하려고 하고 심지어는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군부대를 따라다닌 매춘부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걸 했던 인사들이 국내에도 있고 극우들은 아주, 일본의 극우는 저 스토리를 너무 좋아하면서 확산시키고 기정사실화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이게 저희 젊을 때 농담처럼 쓰던 말이 기회는 찬스다, 이랬는데 바로 이때가 찬스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대대적인 공세, 여기에 또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20대 청년이 흑석동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돌로 내리치는 일까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게 상당히 우리나라 국내의 극우세력 일부에도 뿌리 깊게 퍼져 있고, 일본의 극우와도 어쩌면 연결되어 있을 굉장히 역사왜곡 세력의 아주 무시무시한 시도라고 보는데요.

이거 우리가 잘라내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 납니다. 독버섯 같은 겁니다. 그래서 이걸 역사는 역사대로 바로세워야 하는데 이 내부의 갈등이 안타까워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했지만 저러한 부분에는 그러니까 외부의 적이 나타나면 내부에서도 단결을 하는 게 힘의 작용 법칙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저기에는 지금 너, 나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는 거죠. 저는 국내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건 참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결코 뇌화부동해서는 안 되는데 안타까운 게 이런 겁니다.

과거 정부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일본의 요미우리신문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정대협은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 정대협 문제가 최소한으로 끝나게 되면 회계 제대로 정리 못해서 부실했던 것이고 최악의 경우로 끝나면 자신들의 영역 내에서 어떤 고고한 명분을 가지고 받은 돈을 착복한 거예요.

법적 처벌의 대상이에요. 정대협이 대한민국에서 법 위에 군림한 적은 없습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비위를 했는지 부정을 했는지 부실을 했는지는 밝혀져야 할 대목이지만. 그런데 어떻게 한 나라의 외교수장을 지낸 분이 일본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식으로 비판을 하는지 이건 정말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앵커]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들이 자칫 위안부 피해 활동에 위축되지 않을까라는 점이 굉장히 우려가 됐었는데 결국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종훈]
그러니까 이런 분들 때문에 아마 제가 보기에는 정상궤도를 찾아갈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사실은 김어준 씨 같은 사람한테 굉장히 용기를 주는 거죠. 그쪽의 주장 논리에 더 힘을 보태주는 거고. 그런 것까지 다 계산하고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이분들의 그동안 행보를 보더라도 그렇고 그냥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별로 그렇게 신경을 안 쓸 거다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영향력도 없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의 출발은 우리가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 못 한 데서 비롯된 것은 분명한 거고 그나마 친일 세력들이 지금은 많이 소소화돼서 주류는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서 행동을 하시라, 그 말씀은 좀 안 드릴 수가 없네요.

[앵커]
일본 우익세력이 이런 논란들을 또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되는 지점이 있는 부분인데요.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종훈 정치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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