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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 한류 상품 고려 나전, 왜 이렇게 귀할까?

2020.07.04 오전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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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화재 하면 청자, 불화, 금속활자가 떠오르시죠?


고려 나전 또한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관청에서 만들어 수출할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고려 나전이 국내 두 점, 최근에 한 점이 환수돼 세 점으로 늘어났는데요.

왜 이렇게 귀할까요?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려 나전 한 점이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국화와 넝쿨 무늬가 새겨진 합입니다.

천 년이 흘렀어도 화려한 빛을 선사합니다.

큰 합 안에 자리 잡은 다섯 개 합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10cm의 작은 크기지만 뛰어난 공예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꽃잎 부분은 영롱한 색의 전복 껍질, 꽃술은 바다거북 등껍질을 얇게 갈아붙였습니다.

안쪽에 칠한 안료가 은은하게 비쳐 보입니다.

금속 선을 꼬아 테두리를 장식했고 옻칠로 마무리했습니다.

[박종서 /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거북 등껍질과 전복 껍질, 그리고 금속선이 다 들어가 있는 고려 시대 나전칠기의 특징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나전칠기의 정수와 같은 작품이 되겠습니다.]

고려 나전은 청자, 불화와 함께 고려의 아름다움을 대표합니다.

900년 전 송나라 사람 서긍은 고려를 다녀간 뒤 극히 정교하고 솜씨가 세밀해 가히 귀하다는 찬사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청자와 달리 나무라 썩을 수밖에 없고 전란 속에 보존도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국내에 온전하게 남은 것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자와 함 두 개뿐이었습니다.

이번에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1년에 걸친 협상 끝에 일본 개인으로부터 환수해오면서 세 점이 됐습니다.

해외에 온전하게 남은 고려 나전은 문화재로 지정됐거나 박물관, 사찰이 소장하고 있어 환수가 어렵습니다.


[김동현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유통조사부장 : 완전한 형태의 유물은 15점 정도가 남아 있는 데요. 그 중에서 우리가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유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천 년 전 한류 상품 가운데 하나였던 고려 나전, 현재는 장인 백여 명이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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