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시리즈
닫기
이제 해당 작성자의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닫기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제 해당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나이트포커스] 박원순 시장 유언장 공개...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

나이트포커스 2020.07.10 오후 10:09
AD
■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결국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례는 5일 동안 서울특별시장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둘러싼 논란도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모두가 충격에 빠진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자정 무렵이었죠. 실종신고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 이게 북한산의 등산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차재원]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휴대폰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이 성북동 대사관저들이 많이 모여 있는 핀란드 대사관저 근처였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지금 박원순 시장이 발견된 곳은 숙정문 근처라고 하니까 마지막으로 신호가 포착된 지역하고 제법 꽤 떨어져 있어요. 거리상으로 2km가 넘게 떨어져 있다고 그러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인원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을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7시간 정도가 걸린 어젯밤 자정께 박원순 시장의 비보를 많은 국민들이 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저도 밤늦게까지 가슴을 졸이면서 방송을 지켜보다가 비극적으로 이렇게 생을 마감하신 것에 대해서 정말 참 황당하고 정말 또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아마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이 느끼는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튼 박원순 시장이 그동안 인권 변호사로서, 또 상당히 참여민주주의를 앞장서왔던 분으로서, 또 시민운동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꾸준하게 한 길을 걸어오면서 가졌던 여러 가지 비전들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렇게 구체화시켜서 또 시장으로서의 생활정치에 접목시켰던. 그럼으로써 나름대로 수도 서울의 시정을 10년간 안정적이고 그리고 꽤 상당히 성실하게 맡아왔다는 그런 측면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고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도 발견이 됐는데 공관을 나설 때 입었었던 옷이 검은색 옷, 운동화 차림이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현종]
제가 생전에 박원순 시장을 여러 차례 뵈면 하루에 일정이 많을 때는 10개 정도 있을 때도 있었어요. 워낙 워커홀릭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정말 하루에 빽빽한 일정을 소화를 했고 밤에 저녁에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도 또 일정이 있다라고 하는 그런 모습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 특히 제가 어제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날 일정이 다 취소했을 때 이건 뭔가 문제가 생겼구나라는 느낌들이 들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아마 오전 중에 본인이 아마 그 전날까지도 사실은 저녁 늦게까지 옛날 민선 5기, 6기 했던 구청장들과 모임도 있었고 거기 모임에서 큰 상황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밤새 아마 뭔가 본인의 여러 가지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고 그날 아침에 이 모습으로 나갔는데 사실은 이게 원래 시장 같으면 주로 수행비서도 있고 여러 가지 비서들이 아침부터 사실은 관사에서 출퇴근도 하고 하는데 나가는 CCTV 장면을 보면 계속 땅만 쳐다보고 있는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죠.

[이현종]
어깨가 상당히. 원래 박원순 시장이 이렇게 다닐 때 보면 그래도 힘차게 다니시는데 그 모습을 보면 그 어깨에 무슨 무게가 담겨 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고뇌에 찬 모습을 뒷모습에서 보여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체적인 동선도 나왔는데 시간대별로 정리를 한번 해볼까요?

[차재원]
일단 박원순 시장이 어제 시청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몸이 불편해서 못 나간다고 시청에다 연락을 했고요. 그래서 10시 40분쯤에 서울시에서는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서 공식일정을 다 취소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10시 44분경에 박원순 시장이 공관에서 외출하는 모습이 포착이 됐고요. 그리고 공관에서 나오자마자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이라는 곳에 내렸던 모습이 CCTV에 포착이 됐고요.

그러고 나서 종적이 상당히 오리무중에 빠졌는데 이 사실을 아마 따님이 공관에 왔다가 박원순 시장이 나가면서 남겨놨던 유언성 메모를 보고 이게 무슨 일이 있구나 싶어서 경찰에 신고한 것이 5시 17분이었습니다. 그래서 5시 17분부터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12시, 자정께 한 7시간 지난 뒤에 박원순 시장을 발견하게 돼서 상당히 비보를 다 같이 알게 되는 그런 안타까운 순간이 된 겁니다.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했다는 친필 유서가 오늘 공개가 됐습니다. 유언장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고한석 비서실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고한석 / 서울시 비서실장 (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 대독) :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앵커]
이렇게 짧은 다섯 문장이 고인이 남긴 마지막 메모, 마지막 유서였습니다. 이게 유족의 뜻에 따라 오늘 공개가 된거죠?

[이현종]
네, 이게 아마 본인이 쓰던 책상에서 발견됐던 것 같습니다. 특히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는 필체가 캘리그래피라고 해서 특이합니다. 누가 방문하고 할 때 꼭 저 필체로 좋은 글도 써주고 이렇게 했던 기억이 제가 아주 나는데, 특히 저는 문자, 글자 하나를 보니까 저거 쓸 때 심정이 어떻겠는가라는 느낌들이 많이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특히 가족에 대한 애틋한 심정이 있습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그동안 시민운동, 인권변호사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떤 면에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사실은 재산이 마이너스 6억일 정도로 본인이 사실은 재산에 관심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해서. 특히 지금 큰아들 같은 경우는 지난번 선거 때도 병역 문제 때문에 사실은 신체검사까지 받는 그러한 고통도 있었거든요. 본인의 어떤 목표를 위해서 달려오다 보니까 가족들한테는 굉장히 큰 고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를 담은 것 같고 그리고 특히 박원순 시장이 시민운동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이분이 발이 넓으세요. 발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네트워크가 진보진영에 몸담고 계셨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라든지 저희 언론사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저희 기자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굉장히 광범위한 분인데 사실은 기자들 치고 박원순 시장과 밥 한두 번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한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그래서 저는 마지막 장면에 모두 안녕이라는 그 모습에서 참 예전에 박원순 시장과 만났던 기억들이 많이 납니다. 어쨌거나 박원순 시장은 참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대표적인 선구자였고 시민운동을 일구어냈던 분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서울시장에 도전을 해서 나름대로 대권까지 꿈꿨던 분인데 결국은 이렇게 어떤 면에서 보면 홀로 저렇게 떠나는 모습, 참 안타깝고 씁쓸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유언장까지 집을 나서기 전 남겼다는 점에서는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집을 나섰다는 생각이 드네요.

[차재원]
그렇죠. 지금 아주 짧은 다섯 문장이긴 하지만 이 다섯 문장 안에 박원순 시장의 아주 복잡했고 착잡했던 심경이 다 저는 스며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자신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사회적 충격, 이런 부분들도 상당히 본인이 분명히 느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첫 문장에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는 것 자체는 아마 본인의 선택이 아마 가져올 여러 여파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서 말씀하셨지만 가족에 대한 그런 여러 가지 미안함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녹아있고 특히 또 자신의 사후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를 해 달라. 자신의 유해를 화장을 해서 지금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이 자체는 아마 오늘 서울시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일단 장례절차를 정하기는 했습니다마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다섯 짧은 문장 속에 녹아 있는 박원순 시장의 뜻은 이거하고 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박 시장이 18년 전에 가족에게 미리 유언을 남긴 내용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게 2002년에 박 시장이 쓴 책에 담긴 내용이라고요?

[이현종]
그러니까 이게 2002년도 책에 본인이 미리 유언장을 작성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 글을 보면 정말 박원순 시장이 사실은 인권 변호사로서 오래전부터. 원래 박원순 시장이 서울대학교를 다니다가 또 거기서 강제 재적이 돼서 단국대를 졸업을 했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사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사법연수원 동기생으로 출발해서 검사 생활을 잠깐 했습니다. 사실 검사 생활을 계속 하고 했더라면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 돈 잘 버는 변호사, 이렇게 돼 있었을 텐데 문제는 본인이 바로 인권 변호사로서 예전에 조정래 변호사라든지 이런 분들과 같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이라든지 또 서울대 우조교 사건이라든지 등등 이런 곳에 어떤 것의 인권 변호사 역할을 하면서 아마 두각을 나타냈고 또 그것을 토대로 해서 참여연대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었지 않습니까? 사실은 시민운동이라는 게 우리나라에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을 때 참여연대라는 게 후원, 국민들의 성금을 통해서. 지금은 사실은 참여연대가 별도 건물도 있고요.

상당히 시민운동으로 정착했지만 처음으로 낙천낙선운동이라는 걸 전개를 해서 실제로 시민운동이 어떻게 정당들을 견제할 수 있는가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것이거든요. 그러나 이 이면에는 보면 우리가 시민운동이라는 게 사실은 경제적으로 돈이 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어려운 삶을 살 수밖에 없었고 특히 가족들한테 뭔가 경제적인 부를 남겨두기보다는 뭔가 아버지로서 했던 업적과 명예를 남길 수밖에 없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미리 유언장에 담겨놓은 것인데 결국 마지막에 어떤 면에서 보면 본인이 어떠나면서 가족들한테도 사실은 어떤 짐을 지어가는 그런 모습에서 본인이 굉장히 마음이 아팠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에 오늘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습니다. 유력대선 후보로 소개를 했고 실종, 수색 과정 자세히 보도를 했더라고요.

[차재원]
상당히 외신들도 박 시장의 선택에 대해서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차기 대선주자라는 것, 또 그리고 대통령 다음으로 힘 센 사람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계속적으로 이야기합니다마는 박원순 시장이 인권 변호사로서, 또 시민운동가로서 그리고 또 탁월한 행정가로서의 그러한 삶을 살아왔던 그런 분의 그런 선택이라는 데 대해서 아마 세계가 조금 더 놀라는 그러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 AP,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이런 유수의 언론들도 상당히 보도를 많이 했는데 저는 조금 주목되는 부분이 중국 언론들이 상당히 비중 있게 보도를 한 것 같습니다.

이번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이때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의 12개 도시에다가 구호물품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우한 짜요라면서 우한 힘내라는 중국식 응원 구호도 하고 그래서 중국 사람들한테 상당히 박원순 시장이 각별하게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금 중국 웨이보라고 모바일 메신저죠. 모바일 메신저인데 오늘 오전 10시 현재 박원순 시장의 사건과 관련해서 조회수가 7억 8000만 회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국 사람들도 박원순 시장의 비극적 선택을 가슴 아파하는 그런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지금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마다 고인과의 인연을 되새기면서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들어보고 오시죠.

[반기문 /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 시장께서 하시려다 못하신 모든 중요한 국제적 과제, 국가의 과제를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이뤄나가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희연 / 서울시 교육감 :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노회찬 동지가 갔을 때 제 가슴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이제 평생 또 다른 가슴에 블랙홀을 세 개나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손학규 / 前 의원 : 마음이 무겁고 침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참 좋고 훌륭한 분이었는데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김형오 / 前 국회의장 : 참 열심히 사셨죠. 열심히 사시고 소수자 약자, 어려운 사람 쪽으로 특별히 사랑과 관심이 남달랐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오늘 민주당은 공식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애도를 표했고 청와대 역시 큰 충격과 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만 통합당은 오늘 말을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였죠?

[이현종]
네, 문재인 대통령은 아무래도 사법연수원 동기였기 때문에 더욱더 각별했고 사망 소식에 대해서 충격적이다 이런 한마디를 한 것을 보면 거기에 응축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어떤 면에서는 본인도 비슷한 길을 걸어온 것 아니겠습니까? 같은 민변도 창립을 했고 또 시민운동도 함께하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지난번 대권 경쟁도 같이 했던 그런 사이일 것 같아요. 특히 최근에 국무회의도 같이 참석을 하면서 특히 아마 박원순 시장 같은 경우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걸 실제로 본인이 시정에 투여를 하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여당이라든지 보면 일단 기본적으로 여당 같은 경우는 대권 구도가 흔들리고 사실 이번 21대 국회에 박원순 시장계라고 할 수 있는 박홍근 의원, 기동민 의원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국회에 진출을 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어떤 면에서 보면 박원순계가 정치적인 의미를 가지는 그런 상황이 온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대권 도전도 하려고 하는 것이고 이재명 지사하고도 서로 형, 아우하면서도 경쟁을 했지만. 아마 그런 면에서 보면 굉장히 충격적일 겁니다.

지난번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서 또 다른 대권 주자가 이런 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충격일 것 같은데 야당 같은 경우는 지금 처음에는 이게 사실은 참 이 문제가 다루기 어려운 게 한쪽에서는 정말 박원순 시장의 명예가 있는 것인데 문제는 또 상대편에, 즉 이 사건과 관련해서 고소를 한 피해자의 그 목소리도 분명히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없는 상황이고 이 피해자의 목소리와 피해자의 보호라든지 이런 것도 사실은 중요한 지점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지금 통합당 입장에서 보면 지금 그런 것들을 상당히 고려를 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우리가 부산시장도 그렇고 김지은 씨라든지 이런 분들 같은 경우, 즉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대한 피해자분들의 목소리와 이분들이 느낄 수 있는 심정, 이런 것도 사실은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조금의 시간을 두는 것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고인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과 고인의 사망과의 어떤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는 점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런 정치권 분위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차재원]
정치권 입장에서는 상당히 천만 서울시정의 시정을 담당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 아닙니까? 그리고 또 1, 2년도 아니고 거의 10년 동안 봉직을 하면서 우리 역사상 최장수 서울시장이고요. 그런 분이 갑작스럽게 이렇게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건 주는 충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앞서 여러 가지 박원순 시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이 지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추모의 분위기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박원순 시장과 관련된 고소인이 있단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상당히 야당 입장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또 여당 입장에서도 지금 박원순 시장뿐만 아니라 그 앞에 광역단체장, 충남도지사, 부산시장 이러한 분들도 사실 박원순 시장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들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것 때문에 사퇴했던 그런 것도 있기 때문에 마냥 애도 분위기로만 몰아갈 수는 없는 상황,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그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단은 박원순 시장이 상중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모든 것을 추모의 분위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박 시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고 또 발인은 오는 13일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장례가 사상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진다고 하는데 이것을 두고서도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현종]
네, 이게 우리가 국가장법이라고 그래서 국가의 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이나 저것한 분들이 돌아가실 때는 나름대로 법안이 있기 때문에 국가장으로 치러지기도 하고. 거기서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하신 대통령이기 때문에 국민장으로 치러진 전례가 있습니다. 이게 이렇게 될 경우에는 국가 차원의 정부가 책임을 지고 한다든지 또 장례비용을 어느 정도까지 부담한다든지 이런 것에 따라 나눠지는데요.

아무래도 현직 시장이 이렇게 돌아가시다 보니 전례가 없어서 일단은 서울시 같은 경우는 유족들과 상의를 해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일단 치르기로 했는데 예전에 아마 이런 전례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 때 그때 시장으로 한번 치른 경험은 있어요. 이렇게 되면 5일장으로 치러지는데 비용은 서울시에서 부담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시장께서 과로라든지 또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 순직을 했다든지 이런 것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시는 분들은 그거인 것 같아요.

그러면 현직 시장이 정말 시민들을 위해서 일을 하다가 돌아가시면 모르겠지만 지금 여러 가지 소송 문제도 있고 이런 구설수가 있는 것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과연 시민의 예산이 들어가는 시장을 하는 게 맞느냐라는 데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있고,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제가 들어오기 전에 확인해 보니까 25만 명이 현재까지 동의를 했더라고요.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서. 저는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서울시나 가족 입장과 이걸 바라보는 시민의 입장, 이런 것들이 상당히 충돌되는 지점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서울시의 결정에 일각에서 이렇게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큰 상황인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지 않느냐라는 겁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차재원]
저도 사실 이번 논란을 상당히 지켜보면서 가슴이 아픈 상황인데요. 일단 상당수 국민들이 앞서 말씀하셨지만 오늘 서울시가 9시 넘어서 서울특별시장으로 하겠다, 장례식을 치르겠다 결정했는데 지금 청와대 청원 답변 기준이 20만 명이지 않습니까? 이것이 오후 7시 좀 넘어서 20만 명이 돌파했다고 그래요. 그렇다고 하면 상당수의 국민들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그만큼 민심이 크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청원해서 서울특별시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청원의 글을 그대로 소개한다면 과연 떳떳한 죽음이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앞서도 제가 이야기했던 피해 여성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들 때문에 상당히 반대의 목소리가 크고요. 그러나 일단 서울시가 유족들하고 협의해서 일단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간 치르겠다고 결정한 만큼 이걸 그대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마는 다만 아쉬운 대목은 앞서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짧은 다섯 문장의 유언장에도 자신의 유해를 부모님 산소에 그냥 거기다가 해달라, 이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어떻게 보면 조용한 장례식을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또 앞서 2002년도의 유언장도 소개를 했습니다마는 거기도 보면 조용한 장례식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자신의 부고를 신문에조차 내지 말라고 했던 것이 고인의 뜻이었다고 한다면 저는 고인의 뜻을 조금 더 서울시와 가족들이 조금 더 유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이 시각 현재 서울특별시장 반대 국민청원은 27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지금 어떤 규정, 또 절차에 입각해서 이렇게 장례 형식을 정한 걸까요?

[이현종]
일단 내부에 사실 뚜렷한 규정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서울시의 내규적인 그런 측면에서 일단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울시 입장에서 보면 현직 시장이 특히나 가장 많은 임기를 했던 분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 같은데요. 저는 차 교수님도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우리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를 어떻게 하느냐,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예전에 조선시대에도 예송 논쟁이 많았지만 사실 장례 절차를 어떻게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가장 우선적으로는 사실은 돌아가신 분의 뜻이 뭐냐를 읽는 게 저는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 보면 추모의 이런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국민적인 추모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인가, 저는 여기에 상당히 고민이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실은 솔직히 논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일부 시민들 같은 경우는 이게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 시민들의 세금을 내면서까지 장례를 치러야 되느냐의 문제, 그리고 또 이게 지금 현재 내일 아침부터 서울시청 앞에 추모 분향소가 설치가 되지 않습니까? 엄연히 지금 또 피해자가 계시거든요. 그러면 그분이 어떻게 이걸 받아들일까라는 데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물론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결정이 된 사실이긴 합니다마는 어쨌거나 조금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마 고인에 대한 예우는 아니지 않느냐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좀 조심스럽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자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이 성추행 의혹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이 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경찰에 따르면 전직 비서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또 경찰이 박 시장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는 거예요.

[차재원]
맞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박원순 시장이 어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요. 바로 그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직 여비서가 변호인과 대동을 해서 서울경찰청에 성추행과 관련된 고소를 했고 상당히 오랫동안 수사를 했고요. 그리고 또 지금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관련된 증거, 또 증언들을 구체적으로 했다고 그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안을 접한 경찰 입장에서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을 했고요. 그리고 상당히 그 부분에 대해서 아마 어떻게 수사를 할 것인가, 내부적으로 상당히 조율하는 과정에서 지금 박원순 시장의 이런 비보가 날아든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형사소송법에 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에는 공소권 없음으로 해서 불기소 처분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경찰 입장에서는 일단 수사가 근거가 없다. 그래서 이걸 종결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 경찰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나 야권과 그리고 또 여성 관련된 단체 입장에서는 그러나 이 부분의 진상의 규명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박 시장의 사망으로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어쨌든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가 되게 됐는데 지금 유족들은 워낙에 유언비어가 많이 배포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 근거 없는 내용은 유포를 삼가달라, 이렇게 호소하기도 했어요.


[이현종]
이게 일단 고소와 관련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가 될 수 있을 텐데요. 문제는 이 변사사건에 대해서는 또 경찰이 조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박원순 시장의 사망에 대해서 변사사건으로, 그러면 왜 사망을 했는지,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현재 유류품이라든지 또 휴대전화라든지 이것을 통해서 실제 그 이후에 대한 조사는 지금 경찰이 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경찰이 지금 당장 바로 고소 건을 불기소하지 않은 게 아마 이 사건을 같이 합쳐서 종결하려고 하는 그런 생각이라고 저는 드는데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보면 이 고소와 관련된, 즉 사망 원인과 관련된 수사는 진행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실은 SNS나 등등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명예에 대한 손상이 가해진 것이기 때문에. 특히 이게 또 워낙 SNS가 빠르게 전파가 되기 때문에. 어제 같은 경우도 보면 사실 언론에서 하지 않은 내용들이 굉장히 많이 SNS에 돌아다녀서 많은 혼선들을 빚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정말 자제할 필요가 있고 일단 경찰도 장례 이후에 아마 이 부분은 조용히 수사를 할 것 같습니다.
AD
AD

Y녹취록

YTN 뉴스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체보기
YTN 유튜브
구독 4,410,000
YTN 네이버채널
구독 5,676,334
YTN 페이스북
구독 703,845
YTN 리더스 뉴스레터
구독 11,075
YTN 엑스
팔로워 36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