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벌레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뭇가지처럼 생긴 곤충인데요.
이 대벌레가 서울 은평구 봉산 해맞이 공원 일대에 떼로 나타났습니다.
LG헬로비전 은평방송 손성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말도 안 된다. 진짜 말도 안 된다. 벌레 비처럼 떨어져…."
"저 밑에 내가 한 움큼 죽여 놓고 왔어"
대벌레 떼가 나타났다는 봉산 해맞이 공원에 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나무 기둥을 따라서 대벌레들이 잔뜩 붙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고요.
이렇게 등산로 바닥에도 온통 대벌레 천지입니다.
발에 밟히는 게 다 대벌레입니다.
대벌레는 공원 의자는 물론 기둥을 타고 올라가 CCTV 카메라까지 점령했습니다.
[지역 주민 : 여기만 있더니만 다른 데는 별로 없고…. 여자들 다 징그러워했지. 남자들이야 치우고 (운동) 했지만….]
[지역 주민 : 한 달도 넘었어요.]
얼핏 보면 나뭇가지 같습니다.
한 마리만 있으면 눈에 잘 안 띄지만 떼로 나타나 공원 일대를 점령하다 보니 혐오감을 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대벌레가 사람 몸도 타고 다닌다며 불쾌감을 나타냅니다.
[지역 주민 : 징그럽죠.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옷에도 달라붙고…. 운동 기구에 아저씨들이 서 있으면 등으로 기어 올라가는 거야.]
주민들은 산림 훼손도 걱정합니다.
대벌레가 식물 잎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지역 주민 : 너무 많이 나무를 갉아먹어. 잎을 다 갉아먹잖아.]
대벌레는 알 상태로 겨울을 난 뒤 봄에 부화해 11월까지 삽니다.
전문가들은 대벌레가 떼로 나타나는 건 지난겨울과 봄철 기온이 높아 산란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박지현 / 국립산림과학원 나무병원 병해충 박사 : (대벌레는) 알을 보통 700~800개 낳아요. 월동하면서 대부분 폐사를 하는데 지난겨울에 날씨가 더워졌다든지 천적들이 활동이 별로 없어서 알들이 폐사를 안 하게 되면 봄 되면 대량 부화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 그 지역만 대량 발생하는 경우가 4~5년 주기로 전국적으로 한두 군데씩 꼭 있습니다.]
하지만 대벌레는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고 식물 잎을 갉아먹더라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박지현 / 국립산림과학원 나무병원 병해충 박사 : (대벌레가) 활엽수를 대부분 먹거든요. 이 벌레들의 피해를 받아도 활엽수들이 장마 끝나고 나서 비가 오고 나면 잎이 다시 납니다. 나무가 죽고 그러진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대벌레의 집단 출몰로 은평구는 지난 주말 봉산 일대에서 긴급 방제 작업을 했습니다.
헬로TV뉴스 손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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