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사랑제일교회 측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교인에게 진단검사를 미루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주말 대규모 집회 다음 날 검사를 받으라고 한 건데, 어떤 의도였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교회 발 집단감염으로 수도권 재유행의 전조까지 보이지만, 정부 방역수칙도 깡그리 무시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정오쯤.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70대 A 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도착 즈음 목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대뜸 진단 검사를 받지 말라고 말립니다.
[목사: 지금 가시지 마시고.]
[A 씨: 자식들이 난리 치는데.]
[목사: 어떻게 또 (코로나19 확산 책임) 뒤집어 씌우면.]
진단 검사를 사흘 뒤에 받으라며 아프면 감기약을 먹으라고 엉뚱한 권유를 합니다.
[목사: 만약에 확진 판정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확진자라고, 어떻게 하려고 그래.]
[A 씨: 그것도 문제네.]
[목사: 몸조리 잘하시고, 3일 후에 가셔, 3일 후에 가셔요.]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우리 전광훈 목사님 기도가 있어 ○○○ 나오시잖아요. 거기서 저기(진단검사) 하지 마시고 그냥 집에서 감기몸살약 사다가….]
왜 하필 사흘 뒤로 미루라고 한 걸까?
공교롭게도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되는 주말 도심 집회가 끝난 다음 날입니다.
참다못한 자녀들이 따져 물었습니다.
[A 씨 자녀: 제가 아까 모시고 가는데, 왜 진료를 받지 말라고 하셨어요? 목사: 진료를 받지 말라는 게 아니고, 굳이 보건소 가지 말고 아프시면 일반 병원 가시라는 거예요.]
[A 씨 자녀: 며칠 참았다 가시라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거 방역법 위반인거 모르세요? 목사: 뭔 위반이요? 일반 병원 가요, 일반 병원.]
자녀의 지적이 맞습니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받고 자가격리하라는 게 정부의 방역수칙인데, 목사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교인 건강은 뒷전인 듯한 태도.
목사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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