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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평점 테러→관객들의 응원...평점 7점대까지 상승

2020.08.21 오후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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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평점 테러→관객들의 응원...평점 7점대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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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69세'(감독 임선애, 제작 기린제작사)가 영화의 진가를 알고 있는 관객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 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

어느 한국 영화에서도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69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았고, 언론과 평단, 셀럽과 관객들의 극찬과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소재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는 집단이 등장했다. "소설 쓰고 있다"라는 말로 비하하면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편견과 차별을 실제로 고스란히 자행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치욕적인 일을 당했음에도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도리어 주인공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 어떠한지 그들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는 것. 영화의 평점이 2점대까지 내려갔지만,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깨어있는 관객들이 응원을 보내 평점이 7점대까지 다시 올라갔다.


'69세'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자세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사건을 자극적이거나 전시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우리가 무심코 당연하게 지나쳤을 이야기를 일상의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리며 품위 있게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생각하게 한다.

예수정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고 절제된 연기로 영화의 주제에 진정성을 더하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기주봉은 현실성 있고 진실한 연기로 탁월한 연기 내공을 확인시켜준다. 이번 영화로 데뷔한 김준경은 최고의 발견으로 손꼽히고 있다. 연출을 맡은 임선애 감독은 놀라운 완성도를 선보여 올해의 데뷔작으로 주목받았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앳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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