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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만에 돌아온 심훈 '그날이 오면'...'빨간색 일제 검열' 그대로

2026.08.12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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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한국 문학을 대표했던 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 심훈의 친필 원고들이 사후 9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광복절을 맞아 고인의 항일 정신이 녹아 있는 문학 자료 50여 점이 공개됐는데요, 일제의 검열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면 삭제'를 의미하는 빨간색 도장과 붉은 선이 가득하고, 직접 쓴 '그날이 오면' 단단한 필체에선 일제 탄압도 막지 못한 저항 정신이 전해집니다.

당시엔 검열로 출간을 못 했던 '심훈 시가집'이 거의 1세기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영인 / 국립한국문학관 자료구축부장 : 접혀 있는 면의 안쪽을 보면 연필로 1930년 3월 1일이라고 창작한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자신(심훈)이 썼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이 광복절을 맞아 심훈의 항일 정신이 깃든 자료들을 공개한 겁니다.

대표 소설인 상록수 친필 원고와 이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1936년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듣고 단숨에 썼다는 '오오 조선의 남아여'까지 50여 점을 기탁받았습니다.

[임헌영 / 국립한국문학관장 : 문학 장르에서 제일 많은 장르를 썼어요. 시 소설, 수필, 평론, 시나리오부터 영화도 만들고 출연하고 감독도 하고]

7년에 걸친 협의 끝에 '가야 할 곳으로 가야 한다'는 후손들의 진심과 염원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심영주 / 심훈 손녀 : 저희 할아버지 작품은 조국의 것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고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곳에 보내지길 원했기 때문에]


2019년 설립해 12만여 점의 한국 문학 자료를 수집한 국립한국문학관은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YTN 이광연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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