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설업자 출신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는 동안 박 의원 가족 회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 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박 의원은 경찰에 고발된 상태인데 명백한 뇌물 의혹이 있는 만큼 당장 의원직부터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송재인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업자 출신으로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까지 지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19대, 20대, 21대 국회에서 빠짐없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20대 국회 땐 간사직까지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박 의원 본인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위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5년 동안 박 의원 관련 건설사들이 국토부와 산하기관에서 수주한 사업 규모는 7백억 원이 넘습니다.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해 최대 주주로 있는 건설사는 363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고, 박 의원 형과 장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업체도 각각 공사수주금액 231억 원과 178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받은 371억 원까지, 5년 동안 박 의원 가족이 피감기관으로부터 벌어들인 돈만 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의원은 본인과 가족들이 건설사 대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국회 국토위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이해충돌 논란이 크게 일자 다른 상임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박덕흠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5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 저는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제 권한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렇지만 동료 의원들, 더 이상 우리 당이 부담을 질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박 의원은 이미 피감기관인 서울시에서 4백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된 상태입니다.
[안진걸 /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 이해충돌로 국회 역사상 최악일 뿐 아니라 나아가 사실상 가족 회사에 엄청난 특혜를 준 다음에 국토교통위원이었던 박덕흠 의원에게 여러 가지 편의를 바랐던 뇌물성 특혜 의혹도 매우 크다.]
이에 대해 박덕흠 의원 측은 이미 백지신탁을 한 상태라 이해충돌 가능성은 전혀 없고 현재는 경영에서 아예 손을 뗀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피감기관 수주가 뇌물인지 아닌지는 결국, 수사를 통해 밝혀질 부분이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건 이해충돌 가능성이 큰데도 오랜 기간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해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현재의 국민의힘에도 큰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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