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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 노벨상 수상까지 평균 32년...공동 수상이 대세"

2020.10.08 오전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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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 발표가 화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도 안타깝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분석해보니, 연구를 시작하고 노벨상을 받기까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벨상은 명실상부하게 세계 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힙니다.

전체 6개 시상 분야 가운데 절반인 3개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국가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때문에,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에는 국가나 연구자 개인 모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 지난 10년 동안 과학 분야 수상자들이 핵심이 되는 연구를 시작해 노벨상을 받기까지 평균 32년이 걸렸습니다.

수상자 평균 연령은 70세(69.1세)에 가깝고, 수상자의 고령화 추세는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집니다.

[라인하르트 겐첼 /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 (노벨상 수상은) 나와 가족은 물론이고 특히 우리 연구팀에게 멋진 일입니다. 30년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과학 분야에서 공동 수상이 일반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3개 과학 분야 수상자 가운데 단독 수상자는 두 명밖에 없습니다.

이미 연구 주제와 분야가 복잡해지고 거대화되면서 융합 연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입니다.

기초 과학과 융합 연구에 투자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명예교수 : 우리가 기초과학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건 20년 채 안 됩니다. 현재 노벨상의 수상 업적은 대부분 우리가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할 무렵에 이미 완성된 지식이에요. 우리에게는 적어도 20년 이상의 세월이 더 필요한 것이고요.]

결국,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과학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만이 노벨상으로 가는 '정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웁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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