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두통과 기침 증상이 있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몸살 기운에 바로 곯아떨어지고도 한밤중 잠에서 깨어난 건 참을 수 없는 갈증 때문이었다.
아뿔사…. 정 씨는 그제야 마실 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혼자 떨어져 타지에 살고 있어 도움을 요청할 지인도 없었다.
그 때 불현 듯 떠오른 건 평소 자주 가던 편의점. 정 씨는 편의점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편의점 앞에 물만 놓아두시면 일체의 접촉 없이 찾아가겠다고 부탁했다.
잠시 후…. 편의점이 아닌 집 바로 앞에 놓인 비닐봉지를 확인한 정 씨는 깜짝 놀랐다. 생수 말고도 빵과 우유 등 요깃거리가 함께 들어있던 것이다. 편의점 사장님께 전화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끼니 거르지 말고, 빨리 나으라”였다.
[사진설명] 편의점 사장님이 제보자에게 가져다준 선물(왼쪽)과 편의점 사장님, 제보자가 나눈 문자
편의점 사장님 김 씨의 선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김 씨는 아들과 함께, 음성 판정을 받은 정 씨를 직접 찾아왔다. 생수 한 묶음에 며칠은 족히 먹을 음식이 가득 든 봉지가, 두 사람 손에 들려있었다.
정 씨는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사양했지만, 사장님과 아드님은 선물이라면서 가져온 비닐봉지를 놓아두고 도망치듯 가버리셨다”고 말했다.
정 씨가 제보한 미담 주인공을 <제보이거실화냐> 제작진이 만나봤다.
정 씨는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사양했지만, 사장님과 아드님은 선물이라면서 가져온 비닐봉지를 놓아두고 도망치듯 가버리셨다”고 말했다.
정 씨가 제보한 미담 주인공을 <제보이거실화냐> 제작진이 만나봤다.
[사진설명] 정웅 씨가 제보한 미담 주인공
편의점주 김 씨는 “가족이랑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못 나오는 상황이 짠했다”며 “저도 엄마다 보니 자연스럽게 챙겨줬을 뿐이고, 큰일이 아니라 쑥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가 손님들에게 이토록 온정을 베푸는 이유는 뭘까?
머뭇거리던 김 씨가 들려준 사연은 이랬다.
“편의점을 함께 운영하던 큰 아들이 1년 전쯤 안 좋은 일을 당했어요. 편의점 정책상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는데, 큰 아들이 반려견과 함께 온 남성을 말리다 심하게 폭행당했고, 그 충격으로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는데, 단골손님들과 동네 주민들이 큰 힘이 돼주셨어요.”
김 씨가 손님들에게 이토록 온정을 베푸는 이유는 뭘까?
머뭇거리던 김 씨가 들려준 사연은 이랬다.
“편의점을 함께 운영하던 큰 아들이 1년 전쯤 안 좋은 일을 당했어요. 편의점 정책상 반려견 출입을 제한하는데, 큰 아들이 반려견과 함께 온 남성을 말리다 심하게 폭행당했고, 그 충격으로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는데, 단골손님들과 동네 주민들이 큰 힘이 돼주셨어요.”
[사진설명] 반려견 출입을 제지하다 폭행당한 김 씨의 첫째 아들
둘째 아들 이 씨도 “주민 분들이 편의점 마감 시간까지 지켜봐주시고,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는 등 많이 격려해주신 덕분에 큰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편의점주 김 씨는 “코로나로 다들 힘든 상황인데, 동네 사람들끼리라도 베풀고 온정이 넘쳤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장사만 하는 매장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보자 정웅 씨가 전해온 편의점 천사 김 씨의 선행은 YTN 유튜브 ‘제보이거실화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작: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취재: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권민석 기자(jaebo24@ytnplus.co.kr)
촬영: 김한솔 PD(hans@ytnplus.co.kr), 강재연 PD
편의점주 김 씨는 “코로나로 다들 힘든 상황인데, 동네 사람들끼리라도 베풀고 온정이 넘쳤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장사만 하는 매장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보자 정웅 씨가 전해온 편의점 천사 김 씨의 선행은 YTN 유튜브 ‘제보이거실화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작: 강재연 PD(jaeyeon91@ytnplus.co.kr)
취재: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권민석 기자(jaebo24@ytnplus.co.kr)
촬영: 김한솔 PD(hans@ytnplus.co.kr), 강재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