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 계획이 국민의힘을 풍랑 속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오락가락하던 입장을 보이더니 급기야 내부 분열까지 표출되면서 애초 선전을 기대하던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김해 신공항 백지화를 공식 발표하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속도전에 나섰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7일) :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합법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일입니다. 부울경 시도민들께 더 이상의 희망 고문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풍랑을 맞은 듯 흔들렸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가 뭇매를 맞았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뒤늦게 적극 지원을 약속하더니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적인 입장까지 더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7일) :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이라고 하는 것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데…. 가덕도 공항에 대한 나름대로 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리죠.]
그런데 부산 지역 의원들이 여당보다 먼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제출하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원내대표는 언론에 대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0일) : 당 지도부와 논의 없이 부산 의원들이 자신의 판단으로 (법안을) 낸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을 했습니다.]
국민의힘 주류인 TK와 PK 사이의 갈등이 가덕도 신공항을 통해 표출된 겁니다.
민주당보다는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으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런 상황입니다.
선거 전략 차원에서만 보면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입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분란은 혼란을 초래할 따름입니다. 무책임한 야당의 언행 앞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과 한숨만 깊어갑니다.]
아직까지는 민주당에는 절묘한 한 수가, 국민의힘에는 격랑처럼 다가오는 가덕도 신공항이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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