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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이거실화냐] 출고 5일 만에 당한 뺑소니… 달아난 벤츠는 ‘졸음운전’?

제보, 그 후 2020.12.03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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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새벽 2시, 29살 김 모 씨는 인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자영업자인 남자친구와 바쁜 시간을 쪼개 새벽 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서울 양평동 노들길에서 경인고속도로로 향하는 순간, 김 씨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벤츠 한 대가 옆 차선에서 안전봉을 넘어와 김 씨의 아우디 차량을 추돌했고, 김 씨 차량은 붕 뜨는가 싶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더욱 황당한 건 사고 직후였다. 김 씨의 차량을 충격한 벤츠는 그대로 달아나버렸다.


그 날은 신차 출고 5일째 되는 날이자, 두 번째로 운전대를 잡은 날이었다.

당시 상황이 김 씨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지만, 육안으로는 가해 차량 번호를 알아내기 어려웠다.

영상 판독 전문가에게 번호판 식별을 의뢰했지만, 소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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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이거실화냐] 출고 5일 만에 당한 뺑소니… 달아난 벤츠는 ‘졸음운전’?
[사진설명] 제보자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뺑소니 차량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밤에는 차량들이 전조등을 켠 상태여서 번호판의 검은색 숫자가 빛 번짐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밤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의 80%는 분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사고에 대비해 블랙박스 음성녹음 기능을 항상 켜놓고, 사고가 나면 경황이 없더라도 눈에 보이는 번호판을 소리 내 외쳐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며칠 뒤, 김 씨는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은색 벤츠를 몬 30대 남성 A씨는 사고 발생 후 10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자진 신고한 A씨는 “새벽에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술은 마시지 않았고, 일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던 중 졸음운전을 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뺑소니 혐의에 더해 음주 운전 여부도 추가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폰과 카드 내역 등 행적 조사를 통해 음주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로 전치 2주 상해와 차량 수리비 천5백만 원의 피해를 입은 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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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이거실화냐] 출고 5일 만에 당한 뺑소니… 달아난 벤츠는 ‘졸음운전’?
[사진설명] 사고 당시 파손된 김 씨 차량과 수리비 견적서

김 씨는 “몸도 상했지만 운전대를 잡는 게 무섭고 조심스러워졌다”며 “뺑소니 차주가 제대로 조사 받고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2016년 기준 뺑소니 사건 검거율은 98.4%로, 뺑소니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피해자가 전치 2주 상해만 입더라도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5백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대로 도주했다는 건 음주나 무면허, 무보험 차량이나 대포차량 운전 등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번 사건 역시 도주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서는 이런 점까지 고려해 벌금형에 그치지 않고, 집행유예나 실형을 선고할 수 있으니, 본인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도주했다가 오히려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운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작: 김한솔 PD(hans@ytnplus.co.kr)
취재: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권민석 기자(jaebo24@ytnplus.co.kr)
촬영: 정원호 PD(gardenho@ytnplus.co.kr), 김한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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