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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설마 했는데..." 주말 춘천 당구장이 꽉 찬 이유

와이파일 2021-01-10 08:00
[와이파일] "설마 했는데..." 주말 춘천 당구장이 꽉 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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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수도권과 인접한 춘천 등 강원 영서 지역의 당구장과 스크린 골프 연습장입니다.

[와이파일] "설마 했는데..." 주말 춘천 당구장이 꽉 찬 이유


최근 골프에 재미를 붙인 지인이 지난 주말 푸념 섞인 투정을 부렸습니다.
스크린골프 연습장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습니다. 서울과 경기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오는 17일까지 연장돼 예약이 폭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수도권의 실내 체육시설이 모두 문 닫자 가까운 춘천으로 원정을 온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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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폭주 안내 스크린 골프 연습장 문자

"아무리 스크린골프가 치고 싶어도 그렇지 설마 이 먼 강원도까지 찾아오는 게 사실이겠냐?"는 의심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 거리 두기 틈새 노린 원정 손님…당구장도 마찬가지

스크린 골프 연습장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구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춘천의 한 당구장을 직접 가봤습니다. 10개 넘는 당구대에는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출입문 앞 방명록을 확인해봤습니다. 서울과 경기 남양주, 가평 등 수도권 주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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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기록한 서울·경기 수도권 주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에서는 스크린 골프 연습장과 당구장, 볼링장 등 실내 체육시설의 운영이 지난달 8일부터 전면 중지됐습니다. 반면, 강원도는 거리 두기 2단계가 적용 중입니다. 밤 9시까지는 실내 체육시설의 운영이 가능합니다. 수도권과 맞닿은 춘천과 원주 등 가까운 강원 영서 지역의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으로 사람이 몰리는 겁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풍선효과였습니다.

원정 당구와 원정 스크린골프를 치러온 사람들에게 거리 두기 2.5단계는 그저 비켜가면 그만이었습니다. 일 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 경각심은 줄었고, 사람들은 방역 지침의 틈을 이용했습니다. 틈을 파고든 사람들을 제지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관리 감독과 단속하는 자치단체도 손 놓고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 곳곳에서 줄어든 경각심의 흔적

줄어든 경각심의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거리 두기 2단계 적용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 주점은 영업 제한 시간이 풀리는 새벽 5시에 맞춰 문을 열었습니다. 주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정부가 영업을 금지한 시간대를 피해 문을 열었고, 이에 화답하듯 사람이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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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새벽 5시에 문을 연 주점과 기다리는 손님들


강원도 춘천의 한 대학교 인근 주점은 요즘 흔히 말하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이른바 '헌팅포차'로 알려진 주점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었습니다. 손님은 이제 막 20살 성인이 된 2002년생과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영업은 거리 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밤 9시까지 합니다. 발열 체크는 물론, 마스크 착용도 준수합니다. 문제가 될 게 없어 보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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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갈 곳 잃은 사람들로 붐비는 주점 앞

영업 제한 시간인 밤 9시가 되면 수십 명의 손님이 주점 앞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더는 영업을 하는 곳이 없어 갈 곳을 잃은 젊은이들은 주점 앞을 서성입니다. 수십 명이 마스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일부 주민이 경찰에 해산을 부탁하는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순찰차가 와도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 힘 잃는 '사회적 거리 두기'…멀어지는 일상 복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길고 긴 코로나 방역의 터널.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점점 힘을 잃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행동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거리를 두라는 정부와 지자체 안전안내문자가 무색합니다.

거리 두기의 지역별 차이와 그 틈새를 노리는 수도권 원정객, 그리고 방역의 빈틈을 노리고 새벽 5시 변칙 영업하는 주점과 손님들, 밤 9시까지는 괜찮다며 여전한 사적 모임.

길고 긴 코로나 방역, 어두운 터널이 조금씩 더 멀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깊습니다.

홍성욱[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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