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에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을 개소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12일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명동성당 안쪽 옛 계성여중 샛별관에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현판식과 축복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밥집 운영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정환 신부)가 맡는다.
운동본부는 현판식 등에 앞서 지난 5일부터 매주 수·금·일 오후 3시마다 옛 계성여중 운동장에서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락 제공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명동 주변 지역 소상공인으로부터 주문한 도시락을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 일환이다.
명동밥집은 현재까지 매회 150여 명에게 도시락을 나눴다.
추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실내 급식으로 전환해 매주 수·금·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무료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간 안에는 정해진 배식 시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식사할 수 있다.
이후 운영이 안정되면 주 5일로 배식 일수를 늘리고 여러 기관과 연계해 긴급 의료, 물품 지원, 목욕·이미용 지원,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해 이용자들의 자활도 도울 예정이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하셨을 때 '서울대교구가 세상의 누룩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셨다"며 "염 추기경께서는 명동밥집이 단순히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 인격체로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명동밥집은 당초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인 지난해 11월 15일에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개소가 미뤄졌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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