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신체를 본뜬 인형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키도, 얼굴 화장도 제각각입니다.
성인용품, 이른바 '리얼돌'인데 가격은 수백만 원대입니다.
리얼돌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사람 크기의 신체 모형과 얼굴 부분을 조립하는 식인데 무게도 웬만한 성인만큼 나갑니다.
국내에서 제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여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재질에 따라 천만 원을 웃돌기도 하는데,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번번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최근 리얼돌을 음란한 물건으로 보기 어렵다며 성적 도구는 사적 영역으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판단을 내놨습니다.
이 판결 직후 SNS를 중심으로 개인의 자유와 여성의 인권, 두 가치관이 맞붙었습니다.
그저 성기구일 뿐인데 규제하는 건 지나친 사생활 간섭이라는 주장과
단순한 성욕 해소를 넘어 여성의 신체를 지배하려는 심리까지 담긴 리얼돌은 결국, 잘못된 성문화로 이어질 거란 비난이 맞서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아동을 연상케 하거나 원하는 얼굴을 합성하는 형태의 리얼돌 제작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판결 이후 논란이 가열된 가운데 아동 형체의 전신 인형을 만들거나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처벌하는 미국과 호주 등처럼 우리나라도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김다연
촬영기자ㅣ윤소정
그래픽ㅣ이강규
자막뉴스ㅣ이미영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