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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신분 숨겨라" 입단속...수사 방해 의혹까지

2021.02.16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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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단독으로 전해드린 조폭 출신을 낀 현직 경찰관과 법원 공무원의 마스크 판매 사기 사건, 후속 보도입니다.


현직 경찰관은 공범들에게 자신과 거래한다는 걸 비밀로 하라고 수시로 입단속을 시켰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허위진술을 강요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시의 마스크 공장.

무허가 마스크를 만들어 관공서에 납품하고 중국에 수출한 곳입니다.

심지어 폭력 조직에 팔기까지 했습니다.

이 과정에 경찰관 A 씨와 법원 공무원 B 씨, 그리고 조폭 출신 송 모 씨가 개입했습니다.

[송 모 씨 / 마스크 사기 피의자 : 몰래 우리에게 빼주고. 그니깐 몰래 야매(뒷거래) 로 끊어야지.]

[A 씨 / 현직 경찰관 : 피(프리미엄)랑 다 챙겨 주려니깐.]

[송 모 씨 / 마스크 사기 피의자 : 피는 삼촌(A 씨)이 챙겨주는 거잖아. 나도 내 팀에서 나눠 먹어야 할 그런 게 있으니깐.]

[B 씨 / 현직 법원 공무원 : 30%는 공장 줘야지.]

[송 모 씨 / 마스크 사기 피의자 : 30%를요?]

공무원 2명과 조폭 출신의 은밀한 거래 현장.

신분을 숨기기 위한 입단속은 지나칠 정도로 강조됐습니다.

[A 씨 / 현직 경찰관 : 뭐 쉬운 게 하나 없네. 그리고 너, 어떤 누구한테도 나하고 같이 거래하네 뭐하네, 그딴 소리 하지 마라.]

[송 씨 / 마스크 사기 피의자 : 예, 알겠습니다.]

[A 씨 / 현직 경찰관 : 내가 부탁한다!]

하지만 반년 만에 피해자의 고소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경찰관 A 씨가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게 조폭 출신 판매책의 주장입니다.

[송 모 씨 / 마스크 사기 피의자 : (A 씨가 입막음하려고 무슨 일을 한 거예요?) 뭐, 많이 했죠. 근데 제가 그랬거든요. 나한테 줄 돈을 차 씨를 주면, 차 씨가 착해서 합의서 써줄 거다.]

이미 구속된 판매책 송 씨는 경찰 수사에서 A 씨가 처벌을 피할 대책도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도 불법을 저질렀다고 하면 사기 혐의가 성립 안 된다"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대화 녹취는 악의적으로 편집됐고, 경찰의 과잉 수사로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A 씨 / 현직 경찰관 : 저하고 통화한 걸 악의적으로 편집해, 그것만 들으면 제가 정말 나쁜 놈이라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확인 좀 해달라, 그렇게 누누이 부탁했어요.]


불법 마스크 판매 사기 혐의에 수사 방해 의혹까지.

계좌 거래 내역과 증거 녹취 등으로 비리 의혹이 일부 사실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A 씨에게 아무런 징계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고, A 씨는 현재 파출소 소속으로 사건 처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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