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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메이트 노출 쥐·인간세포 이상 반응..."환경부, 재실험해야"

2021.02.20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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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가 신고된 제품 '가습기메이트'는 옥시 제품과 달리 성분의 유해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제조·판매 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는데요.


최근 가습기메이트 제품 자체를 이용해 예비실험을 진행한 결과 쥐와 인간의 세포에 이상 반응이 발견됐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법원은 CMIT와 MIT를 원료로 하는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거나 판매한 홍지호 SK케미칼 전 대표 등 13명에게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현재까지 이뤄진 모든 연구 결과를 종합해도 이 성분이 폐 질환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켰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환경부의 CMIT와 MIT 종합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30건 가운데 가습기메이트 제품 자체로 실험한 건 한 건뿐입니다.

나머지 실험은 캐쏜CG라는 원료로 실험했습니다.

가습기메이트는 CMIT와 MIT, 마그네슘염, 향료 등이 포함된 복합화학물질인 만큼 완제품에 대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며 한 국회의원이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연구진은 쥐 4마리에 가습기메이트 제품 원액을 이틀 간격으로 폐에 직접 주입했습니다.

3번째 투여에서 평균 체중 감소가 발견됐고, 4번째 투여 뒤 1마리가 불상의 원인으로 폐사했습니다.

마지막 5번째 투여 뒤엔 쥐 1마리가 거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쥐를 부검한 결과, 한쪽 폐가 하얗게 변했고, 폐 중앙엔 피가 고여 뭉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또, 사람 기관지 상피세포에 200대 1로 희석한 제품을 투여하자 핵에 구멍이 생기고, 세포질이 늘어나는 등 이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번 연구는 예비실험인 만큼 이상 반응과 제품 유해성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박은정 /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교수 : 저도 처음 본 세포 모습인데, 세포 모양이 완전히, 너무 특이하게 변화해서 저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계속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1심 재판부도 향후 추가 연구결과가 나오면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모르겠다며 당시 제출된 증거만으로 결론 내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제품 자체에 대한 연구 등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종윤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에서도 2심을 준비하면서 실험 설계를 다시 해서, 본 제품으로 실험해서 그 실험 결과로 실체적 진실에 더 다가가고 피해자분들도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재판부가 좀 더 명료한 인과관계를 요구한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CMIT와 MIT와 관련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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