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여성 사외이사 영입 경쟁이 뜨겁습니다.
자산이 2조 원을 넘는 기업은 반드시 여성 사외이사를 두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때문인데요.
유리 천장을 깨는 계기가 될 거란 기대와 함께, 구인난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최정우 / 포스코 회장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어….]
1968년 창사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입니다.
포스코처럼 3월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대기업은 모두 30여 곳.
이에 따라 남성 사외이사만 있는 대기업은 229곳에서 194곳으로 줄어들고 여성 사외이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됩니다.
기업들이 앞다퉈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나서는 건 바로 자본시장법 개정안 때문입니다.
개정안은 자산 2조 원이 넘는 상장 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영숙 / 포스코 사외이사 : 지금은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 이상이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그 효과가 앞으로는 여성 임원들을 육성하는데 촉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여성의 직장 내 차별을 보여주는 '유리천장 지수'가 9년 연속 OECD 꼴찌인 우리나라에서 이를 계기로 변화가 생길 것이란 기대도 큽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의무화 도입, 즉 강제할당제가 이미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여성의 진출, 유리 천장을 깨는데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후보군 안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김용춘 / 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팀장 : (이사나 임원진이 되려면) 대개 평균 20년 이상의 재직 경력, 사회경력이 필요한데 여성이 본격적으로 사회진출을 하기 시작한 역사가 길지 않아서 좀 인력 풀이 부족한 부분이 있고]
내년 여름으로 정해진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서둘러 여성 사외이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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