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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아는 맛' 재개봉 영화가 뜬다! 리마스터링 레전드

2021.03.22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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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아는 맛' 재개봉 영화가 뜬다! 리마스터링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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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3월 22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혜은 더 스크린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예전에는 극장에서 개봉했던 영화를 IPTV나 OTT플랫폼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면,최근에는 그 경계가 모호해진 것 같습니다. 최근 영화관에서 과거에 흥행했던 작품들이 재개봉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반면 OTT 플랫폼에서는 극장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영화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관으로 다시 찾아 온 명작과 안방으로 찾아온 신작을 모두 만나보는 시간 가져보려고 하는데요.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더 스크린의 박혜은 편집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혜은 편집장(이하 박혜은):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코로나19 이전에도 재개봉 영화를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만, 지난해부터 영화계에 부쩍 재개봉 영화가 늘었습니다. 이것도 코로나19의 영향일까요?

◆ 박혜은: 그렇죠. 코로나19 영향이 정말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극장 개봉을 준비하던 신작의 경우, 현재 극장의 관객 수가 급감하니 극장 상영을 할 수가 없잖아요. 게다가 극장을 텅텅 비워놓을 수도 없고요. 당연히 재개봉 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거기에 큰 화면에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을 재개봉하다 보니 작품의 완성도 하나는 기본으로 놓고 간다고 말씀 드려도 될 것 같아요.

◇ 최형진: 대부분 과거에 흥행했던 작품들인데, 재개봉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 박혜은: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과거에 흥행했던, 그러니 이미 다 아는 맛이잖아요? 그래도 극장에서 보는 맛이 확실히 다른 영화들이 개봉하는 것 같아요.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시조새라고 할 수 있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경우, 재개봉을 할 때마다 예매 순위 상위권에 올라오는 엄청난 기염을 토하고 있고요.

◇ 최형진: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합니다.

◆ 박혜은: 최근에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 20주년 맞아서 재개봉 소식을 알려오기도 했습니다.

◇ 최형진: 편집장님도 재개봉 영화 중에 보신 작품 있으신가요?

◆ 박혜은: 저도 좋아하는 영화가 재개봉한다고 하면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요. 이번에도 왕가위 감독 리마스터링 작품들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편 보러 다녀왔습니다.

◇ 최형진: 여전히 예전의 감동이 그대로 남아있나요?

◆ 박혜은: 이번에는 감동이 더 생생해졌더라고요.

◇ 최형진: 재개봉된 영화들 중에 패왕별희 리마스터링, 시네마 천국 리마스터링,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등등 '리마스터링'이라는 이름이 붙은 영화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

◆ 박혜은: 리마스터링은 마스터를 다시 한다는 뜻인데요. 최종 상영본을 다시 만든다는 의미예요. 아까 제가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더 생생하게 봤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 이유가 리마스터링 작품을 보면, 음질이나 화질 모두 생생해진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거든요. 사실 옛날 영화들은 필름으로 찍은 작품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필름에도 수위 때가 묻습니다. 상처도 나고요. 그런 때들을 디지털로 벗겨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음악도 훨씬 더 깨끗하게, 영상도 색감 등을 가장 현대 상영 환경에 맞게 만드는 방식이라서요. 좋아하는 영화인데 리마스터링 상영을 한다고 하면, 저는 꼭 극장에 한 번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 최형진: 여기서 궁금한 것이요. 옛날 영화는 옛날 감성이 있잖아요. 그걸 리마스터링하면 어때요? 옛날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 박혜은: 추억을 상상하는 데는 옛날 필름을 떠올리시는 게 좋지만, 은근 옛날 영화를 생각해보면, 흐릿하단 말이죠. 당시의 상영 시스템이 소위 퀄리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영화를 본 것도 있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감독, 창작자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최적의 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리마스터링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 최형진: 재개봉 열풍의 영향인지 OTT 플랫폼에서도 그동안 묵혀뒀던 시리즈를 풀기도 하는데, 주목할 만한 작품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박혜은: 요새는 확실히 극장과 OTT 경계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극장에서 화제됐던 작품들이 OTT 서비스로 금세 넘어오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왕가위 감독 리마스터링 시리즈는 W사에서 독점 공개해서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그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을 리마스터링해서 상영을 했고, 리마스터링이 아닌 경우도 감독판처럼 그 동안 보고 싶었던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있는 특별전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 최형진: 한 청취자 님이 ‘이번 주말에 중경삼림 봤어요. W사에서 해주더라고요.’ 라고 하셨습니다. 이 영화가 1990년대에 나온 홍콩 영화죠? 극장의 리마스터링판이 ott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기도 합니다.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같은 리마스터링판을 볼 수 있는 건가요?

◆ 박혜은: 맞습니다. 극장에서는 좀 더 큰 화면에서 즐기실 수 있다면, 집에서는 편안하게 같은 퀄리티의 작품을 즐기실 수 있는데요. 좀 전에 ‘중경삼림’ 얘기도 해주셨지만, 저는 ‘화양연화’를 극장에서 재개봉할 때 보고, 집에서도 OTT로 다시 한 번 봤거든요. 조금 맛이 다른데요. OTT로 볼 때는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를 반복적으로 본다거나 취사선택하실 수 있는 폭이 넓고요. 1990년대를 풍미했던 왕가위 감독이 왜 당시를 풍미했는지 다시 보고나서 깨달았어요. 색감, 미장센 등이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도, 새롭단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리마스터링 판을 개봉하거나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하면, ‘중경삼림’, ‘화양연화’라는 말은 들었는데 실제로 본 적은 없는 어린, 젊은 영화 관객들이 그 작품을 자신의 영화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게 굉장히 좋은 점 같더라고요.

◇ 최형진: 말씀을 들으니까 빨리 가서 저도 뭐라도 좀 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국내 드라마 시리즈도 OTT를 통해 제공되는 리마스터링 작품 있습니까?

◆ 박혜은: 네, 예전에 많이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도 4K 리마스터링까지는 아니지만, 화질이나 음질을 다시 정비해서 OTT 서비스에서 추억의 드라마로 다시 상영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요. 혹시 그 작품 있나 하고 검색해보시면, 본인이 구독하시는 OTT 서비스에서 한 두 개 정도는 분명히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최형진: 극장에서 재개봉 열풍이 부는 동안 OTT 플랫폼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졌습니다. 얼마 전 아카데미 후보가 발표됐는데 OTT를 통해 개봉한 작품도 제법 있었잖아요?

◆ 박혜은: 꽤 많았습니다. 사실은 사태라고 미국에서는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었어요. OTT 서비스에서 상영하는 작품, OTT에서만 상영하는 작품을 과연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려도 되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극장 상영을 며칠 이상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강하게 걸었는데요. 문제는 작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미국 극장가도 일시정지 되었던 상태였단 말이죠. 그래서 작품이 없어서 상을 못 주는 상태까지 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 상영 일자 제한을 조금 여유롭게 해주며, OTT에서 개봉했던 영화도 후보에 올리는 것을 이례적으로 허용한다고 결정하면서 OTT 작품들이 대거 후보에 오르게 됐는데요. 이번 93회 아카데미 최종후보에 ‘맹크’,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세븐’ 같은 N사의 영화들이 무려 35번이나 후보에 불렸습니다.

◇ 최형진: 아카데미 시상식은 보수적이잖아요?

◆ 박혜은: 매우 보수적이죠.

◇ 최형진: 코로나19가 불러온 굉장히 신기한 현상으로 봐야겠죠?

◆ 박혜은: 맞습니다. 그런데 점차 극장과 OTT 간의 경계는 옅어지지 않겠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예측이긴 해요.

◇ 최형진: 방금 서른 편이 넘는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조심스럽지만 수상도 가능한가요?

◆ 박혜은: 수상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맹크’,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세븐’의 경우, 미국 아카데미가 굉장히 좋아할 만한, 실화 바탕의 휴먼 드라마 같은 작품이라서 이게 만약 극장 상영작이었으면 반드시 작품상, 남우주연상 줬을 거야 라고 했던 작품들이긴 해요. 그래서 수상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사실 아카데미는 수상 자체가 독특한 방식이거든요. 회원수가 1만 명 정도가 되는데, 영화인들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해서 수상작을 고르는 방식이에요. 그들의 표가 도대체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OTT 영화에도 꽤나 쏠리지 않을까 합니다.

◇ 최형진: 여담이지만, 윤여정 배우가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있지 않습니까.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혜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수상가능성이 꽤 높다고 보는데요. 하나는 응원, 지지이자 바람이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보통 아카데미가 타 문화, 대륙에 상을 주기 시작하면, 그 열풍이 최소한 2년 정도는 간다는 지금까지의 통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라틴 아메리카 쪽 감독, 작품, 배우들이 상을 받기 시작하면 2년 정도 가고, 아프리칸 아메리칸 배우들이 상을 받기 시작하면 그것도 역시 2-3년은 가고요. 그렇다면, 코리안 무비 웨이브도 2-3년 동안은 아카데미가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꽤나 주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 최형진: 그렇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나중에 지켜보겠습니다. 국내 영화 중 개봉이 쉽지 않은 단편 작품들이 OTT를 통해 제공되기도 한다고요?

◆ 박혜은: 단편 영화도 OTT 서비스에서 찾아보실 수 있고요. 독립 영화들도 OTT 플랫폼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특한 OTT 플랫폼인데요. 여성 영화들만 상영하는 ‘퍼플레이’라는 OTT 플랫폼이 있어요. 이정은 배우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어디서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나타난 거야 라고 하는 배우들이 과거에 찍은 단편 같은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어서요. 관심 있는 분들은 이 독특한 OTT 플랫폼을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올해도 ott를 통해 공개 예정인 작품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미 개봉된 작품들도 있고요. 개봉 예정, 혹은 최근 개봉작 중에 기대를 받는 작품들 몇 가지 소개해주세요.

◆ 박혜은: 사실 ‘이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작품 중 OTT로 갔던 게 최근 ‘승리호’가 있었잖아요. 다들 극장에서 많이 기다리셨는데요. 이번 4월에도 그런 큰 작품이 하나 옵니다. ‘서복’이라는 작품인데요. 서복은 캐릭터의 이름이에요. 공유 배우, 박보검 배우가 주연을 맡은 SF 블록버스터예요. 극장 개봉을 한참 기다리다가, 이 작품도 극장과 OTT에서 동시에 관객들을 만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점차 바꿔놓는 영화 엔터테인먼트계 판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받는 상황이에요.

◇ 최형진: 저도 기대해보겠습니다. 편집장님은 영화관도 많이 가시고, 집에서 OTT도 많이 보실 텐데요. 어느 게 더 좋으세요?

◆ 박혜은: 저는 극장에 가는 게 얼마나 좋은지 요즘 새삼 더 깨달아요. 가서 있으면 ‘그래, 이런 기분 때문에 우리가 극장을 갔지.’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플랫폼도 좋고, 조금은 몸을 움직여서 무드를 느낄 수 있는 극장도 좋은 것 같아요.

◇ 최형진: 방금 새로운 OTT 이야기 해주셨잖아요. 요즘 국내에서 이런 신규 OTT가 많이 생기는 편입니까?

◆ 박혜은: 정말 OTT 대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N사, W사, WV사 등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올해만 지나면 열 손가락을 다 써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아요. 쿠팡에서도 OTT 플랫폼 제작을 나서겠다고 선언을 했죠.

◇ 최형진: 그래서 다른 플랫폼 업체가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 박혜은: 굉장히 긴장하고 있죠. 유통은 든든한 기간산업이 무서운 역량이잖아요. 쿠팡이 지금 나서고 있고요. 거기에 신세계도 발을 얹고 있고요. 미국에서는 애플 티비, 디즈니 플러스 들어온다고 하고요. 그리고 HBO 맥스도 한국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하고요. 이렇게 되면 한 달에 OTT 플랫폼에 나가는 비용이 영화 열 편 보는 비용과 맞먹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최형진: 저희보다 편집장님 주머니 사정이 힘드시겠는데요.

◆ 박혜은: 파산입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혜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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