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군경에 희생된 시민 수가 7백 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에서는 군경이 시신을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장기 척출과 밀매가 의심될 정도로 시신이 훼손되어 돌아와 충격을 주고 있는데, 군부의 이런 만행에 시민들은 갖가지 형태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미사일이 밤하늘을 가르며 솟구쳐 오릅니다.
빨간 점으로 보이는 미사일은 20초가 지나도록 떨어질 줄 모르고 멀리 날아갑니다.
현지 시간 12일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 미얀마군이 북부 카친주에 있는 민간 마을에 장거리 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했다고 미얀마 언론(Khit Thit media)이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민간인 3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집을 잃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밤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유탄 발사기 등 군경의 중화기 사용으로 82명 넘게 숨졌습니다.
당시 군은 부상자와 시신을 함께 쌓아놓았는데 아침에 봤더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핏자국만 흥건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이후 군경은 시신을 돌려주는 대가로 12만 짯, 우리 돈 9만6천 원씩 요구하고 있다고 한 인권단체(AAPP)가 밝혔습니다.
심지어 시신을 돌려받고 보니, 장기가 사라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SNS에는 시신의 복부나 가슴 부위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있는 사진들과 함께 군경이 시민들의 장기를 중국으로 밀매했을 거란 글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이 죽어 나갈수록 군경은 더 많은 돈을 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군의관 7명이 장기 밀매를 인정하고 군대를 그만두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얀마 나우는 현재까지 700명 넘게 숨지고 이 가운데 어린이 43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들마저 군경에 대거 희생되자 한 소아과 의사가 항의 차원에서 군경 자녀의 치료를 거부했다가 체포됐습니다.
57세 온 온 예 씨는 이달 초 자신의 병원을 찾아온 경찰 자녀의 진료를 거부했다가 공무원을 상대로 한 적대 행위를 부추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혐의가 확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국민은 곳곳에서 반 군부 시위를 이어가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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