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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사이트 70여 곳 입출금 대행 일당 검거

2021.04.20 오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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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도박 사이트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분업화하고 있습니다.


도박사이트 자금만 따로 맡아 수백억 원대의 판돈을 관리하면서 수수료를 받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 있는 한 오피스텔.

10대 정도의 컴퓨터가 있고 화면에는 입출금 확인 프로그램이 보입니다.

책상 위에는 휴대전화와 신분증이 널브러졌습니다.

이곳에서 30살 A 씨 등 일당은 불법도박사이트 자금만 따로 맡아 관리했습니다.

입출금 업무를 대행한 곳은 74곳, 확인된 판돈만 470여억 원에 달합니다.

A 씨 등 일당은 이른바 대포폰을 사들여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신원 확인을 허술하게 한다는 점을 노려 비대면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도박사이트 이용자가 계좌에 돈을 넣으면 이를 확인하고 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도박 포인트 충전을 승인하도록 했습니다.

관리를 쉽게 하려고 자체 전산시스템까지 개발했습니다.

수수료 명목으로 입금액의 2%를 챙겨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5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계좌추적을 피하려고 A 씨 등에게 계좌 운영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용일 /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별도의 사이트를 운영한 이유는 수사기관을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서 별도의 도박 자금 관리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도박장 개설 혐의로 12명을 검거한 경찰은 A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불법도박사이트와 연결고리인 해외 거주 총책을 뒤쫓고 있습니다.

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비대면 계좌가 범죄에 쓰이고 있다며 대포계좌 개설 방지를 위한 규정 검토를 금융위원회에 권고할 방침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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