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에서 4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 씨 부부는 이틀 전 식당을 찾은 손님들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지난 26일, 가게를 찾은 한 모녀가 식사를 마친 뒤 계산하면서 갑작스레 불만을 제기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했다는 것이었다.
뒤늦은 항의에 박 씨는 사과를 건넸지만 소용 없었다. 손님들은 가게를 나간 뒤 전화로 막말과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환불을 요구하는가 하면, 방역 수칙을 어겼으니 신고하겠다는 등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가게 내 테이블 간 간격을 두지 않았고, 주인 박 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가게는 모든 테이블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였고, 보건 당국에서도 방역 수칙 위반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 손님들의 주장과 달리 매장 CCTV 영상에는 박 씨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건 오히려 손님 측이었다.
이 일로 충격 받아 병원까지 다녀온 박 씨는 YTN plus와의 인터뷰에서 속상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씨는 “불만 사항을 바로 말씀해주셨다면 자리를 바꿔드렸을 텐데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때서야 말씀하셨다”며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면서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이 허리가 아파 등받이 자리를 찾으시다보니 거기 앉게 된 것 같다고 상황 설명도 드렸지만 돌아온 건 욕설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게로 전화가 오면 그분일까봐 두렵다"며 "내가 왜 그렇게까지 폭언을 들어야 했나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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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권민석 기자(jebo24@ytnplus.co.kr), 강승민 기자(happyjournalist@ytnplus.co.kr)
제작 : 안용준 PD (dragonjun@ytnpluc.co.kr), 강재연 PD (jaeyeon9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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