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영국 유명 출판사 돌링 킨더슬리(DK)가 발행한 중국 관광 안내 책자에 고구려성(城)이 중국의 성으로 소개돼 있다고 밝혔다. DK는 1974년 영국에서 처음 설립된 국제 출판사다.
13일 반크에 따르면 DK에서 2018년 발행된 중국 소개 영어 관광 가이드북(DK Eyewitness Travel China 7th edition)에 압록강 인근 고구려성인 '박작성'이 중국 '후산산성'으로 왜곡돼 있다.
이 가이드북 447쪽에는 "후산산성은 많은 사람이 방문하지는 않지만 단둥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 부분은 명나라 만력제 시기에 만들어진 만리장성에 포함되며 동쪽 끝 지점이다"라고 안내됐다.
반크는 "책에 소개된 내용은 이미 중국이 철저하게 왜곡시킨 내용"이라며 "중국 정부가 '후산산성'이라고 홍보한 이 성은 실제로 한국 역사에서 '박작성'이라고 불리던 고구려의 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나라 시기에 만들어진'이라고 서술된 이유는 현재의 국경을 기준으로 자국 영토 내에 있는 성을 모두 만리장성으로 포함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목표"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 일부로 편입하려는 동북공정 사업을 진행했다. 실제 만리장성의 길이는 6,300km 정도지만 중국 정부는 고구려와 발해가 쌓은 성까지 포함해 그 길이가 2만 1,196.18km에 달한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반크는 "전 세계에 중국의 역사와 문화, 관광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이를 방치하면 중국 관광 책자를 통해 한국의 고구려 역사가 중국 역사로 왜곡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반크는 막무가내식으로 만리장성 확장을 추진하는 중국의 역사 왜곡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배포하고 글로벌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고구려 영토를 왜곡하는 것 외에도 김치, 한복, 삼계탕 등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라고 우기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지난해 중국 최대 포털 시나닷컴에 "손흥민이 알고 보니 중국인이었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현지 한 매체는 "손흥민은 한국인이지만 본관은 산둥 옌타이에 있다. 쑨 씨 일가의 후손"이라고 왜곡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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