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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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안 아플 줄 알았는데...전기장판까지 꺼냈다"

와이파일 2021-06-15 16:10
30대 앵커의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기
"두통과 미열, 오한 있었지만 참을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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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안 아플 줄 알았는데...전기장판까지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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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을 예약한 지 2주 만인 14일 오전, 떨리는 마음으로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30대 직장인 남성이자 민방위 대원인 저의 백신 접종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주 3회 이상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기저질환이나 약물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30대입니다.

■ 얀센 백신 접종 뒤 27시간

6월 15일 낮 12시, 기사 작성을 시작합니다.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27시간이 지났습니다. 현재까지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성분)를 두 알씩 모두 세 차례 먹었습니다. 뻐근한 팔과 무거운 머리,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 "솔직히 나는 안 아플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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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안 아플 줄 알았는데...전기장판까지 꺼냈다"

차라리 백신 '주사'를 맞는 게 더 아플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사를 맞을 때 바늘이 피부를 찌르고 약물이 주입되는 과정에서의 따끔함과 묵직한 통증은 경험한 적이 있지만, 주사를 맞은 뒤에 면역 반응으로 아팠던 기억이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후기를 들려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직 부모님은 접종 대상이 아니시고, 며칠 전 친구가 맞았지만 아프다는 말을 엄살쯤으로 흘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건너 건너 듣는 후기는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6월 14일 9시, 정각이 되기 조금 전 서울 상암동 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그 날 그 병원의 두 번째 접종자였습니다. 접종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간단히 문진표를 쓰고 체온을 측정한 뒤 바로 주사실로 들어갔습니다. 팔에 주사를 맞는 게 오랜만이었습니다. 긴장했지만 나름 잘 해냈습니다. 접종 뒤 15분 대기했다가 '별 일'이 없자 욱신거리는 팔로 운전을 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밥을 먹고 TV와 컴퓨터를 오가며 작정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백신 맞고 운동하면 안 된다는 핑계로 헬스장도 건너뛰었습니다.(체중 관리를 위해 억지로 운동을 다니는 편입니다) '역시 난 아프지 않은 건가?' 이유 모를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접종 부위가 욱신거리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접종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쯤 '신호'가 왔습니다. 주사를 맞은 왼쪽이 아닌 오른쪽 팔이 아팠습니다. 오랜만에 게임을 해서 그런가 터무니 없는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증상이 비슷했습니다. 드디어 면역 반응이 시작된 것 같았습니다.

근육통이 시작되면서는 차분히 저녁을 기다렸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해열제를 먹을 요량이었습니다.(저는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 출근하기 때문에 보통 저녁 8시에는 잠자리에 듭니다) 저녁 6시 야심차게 준비한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 두 알을 먹었습니다. 평소처럼 잠들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심하게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 오랜만의 오한…한 여름의 전기장판

밤 11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몸이 무거웠고, 미열도 났습니다. 방문도 제대로 닫혀있고 에어컨이 켜진 것도 아니었는데 춥고 몸이 으슬으슬 떨렸습니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 온몸을 웅크렸습니다. '오한이 왔구나'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치웠던 전기장판까지 꺼내 켰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본 오한에 놀랐던 탓도 있습니다. 다행인 건 머리가 무거웠지만 두통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침대에서 나와 물을 마시기 위해 걸었습니다. 몸살이 아주 심할 때 머리가 울리는 고통은 없었습니다. 자기 전에 약을 먹었으니 조금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눈을 더 붙이고자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새벽 1시쯤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두 알을 더 먹었습니다. 이후 2시간 정도 지나니 상태가 빠르게 호전됐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기도 했는데 식은땀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벽 3시쯤 회사 로비에서 측정한 체온은 36.3도, 오한은 없었습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타이레놀 500mg짜리는 두 알씩 하루 최대 4차례 복용 (6시간 간격)
→타이레놀 '서방형' 650mg짜리는 두 알씩 하루 최대 3차례 복용 (8시간 간격)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갔다" 며칠 전 먼저 백신을 맞은 친구의 말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체온을 기록한 백신 접종기도 여럿 봤습니다. 보통의 기사에서는 숫자가 사실을 전달하는 큰 역할을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정한 게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 반응이 아니라 그냥 감기 몸살이라는 상황입니다. '내가 이 정도로 아프면 등교나 출근을 할 수 있을까?' 지난 학창시절과 사회생활의 경험치를 종합해보면 일단 집밖을 나서는 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종일 조퇴가 하고 싶었을 겁니다.

조금 더 악조건을 가정했습니다. '다음 주 휴가인데 며칠 전에 아프다면?' 세상이 변했다지만 상사나 동료 눈치 보지 않을 수 없죠. 이럴 경우 하루 정도는 참고 버틸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 "참을만 했다…일상으로 더 다가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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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안 아플 줄 알았는데...전기장판까지 꺼냈다"

이번 얀센 백신 접종기는 '예상했던 것 보다는 많이 아팠지만 참을 만은 했다'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제 때 약을 챙겨 먹으면 더 버틸만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차가 분명하고, 백신의 종류에 따라서도 면역 반응이 다를 수 있을 겁니다.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심각한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백신 접종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유는 막연한 불안감을 씻기 위함입니다. 방역당국이 제공하는 접종 주의사항 잘 숙지하시고요. 공공이든 민간이든 정부에서 권고한 백신 휴가 챙겨주시길 당부합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백신 접종자가 늘수록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빨라질 거란 점입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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