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으로 일본이 핵심 소재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지 2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정부와 기업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는데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어떨까요?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교 안에서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20년 넘게 운영 중인 세라믹 소재산업 기업입니다.
원료를 나노 단위로 잘게 부수는 구슬인 '세라믹 비드'는 몇 년 전까지 일본 기업이 독점해 왔지만, 이 기업이 연구개발로 0.05mm 크기까지 작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성과는 중기부가 주관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선정으로 이어졌습니다.
[허명구 / 세라믹 비드 개발 업체 대표 : 세라믹 소재 중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제품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봤었고요, 그중에 전기·전자 사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초소형 비드가 하나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삼성전자는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반도체 공정의 3대 핵심 소재 가운데 불화수소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대일 의존도를 낮췄고,
삼성 SDI는 또 다른 규제 대상인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입하는 소재와 부품의 16% 가까이 되던 일본산은 지난달 역대 최저인 13%로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일본이 수출 규제를 시행한 지난 2년 동안 타격은 없었으며 핵심 품목 거래처 다변화와 자립화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 3대 핵심품목의 공급 안정화가 뚜렷하게 개선되어 어떠한 생산 차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신·증설투자라던가 수입 다변화, M&A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다만 아직도 일부 핵심 소재와 부품은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이 크고, 장비 국산화 정도가 낮기 때문에 꾸준한 기술개발이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이번에 알게 된 것처럼 반도체 산업의 후방산업인 소재나 기계, 부품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있지만, 중소기업들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정부가 따로 챙겨서 (지원)하는 부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가 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하는 전환점이 되기 위해 정부는 기업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규제 특례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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