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격 황제' 진종오 선수가 도쿄에서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불혹을 넘기면서 집중력은 떨어졌고, 최다 메달 기록 도전에 대한 부담도 컸습니다.
그래도 진종오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조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진종오가 처음 나선 올림픽은 2004년 아테네 대회입니다.
이후로 도쿄까지, 다섯 차례 올림픽에 개근하며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습니다.
'신궁' 김수녕과 더불어 가장 많은 메달, '금메달'도 가장 많이 따냈습니다.
자신만 이룰 수 있는 최다 기록에 대한 부담은 작지 않았습니다.
[진종오 / 사격 국가대표·올림픽 메달 6개(지난달 28일) :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는데, 그런 타이틀이 제 경기를 망칠 것 같아요. 그래서 욕심은 솔직히 있지만, 잠시 내려놓고….]
무려 22살 어린 신예 추가은과 짝을 이뤄 나선 혼성 경기,
9위에 머물면서 2차 본선에 오르는 여덟 팀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앞서 개인전도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사격 황제'는 끝내 '빈손'으로 마지막 사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진종오 / 사격 국가대표·올림픽 메달 6개 : 나이는 못 속이는 거 같아요.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집중력도 저하된 것도 느껴지고, 뭔가 몸의 변화를 느끼는 거 같아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후배들 어깨를 토닥여주며 격려했습니다.
추가은의 번호판엔 "이제 승리할 날들만 남았다" 따뜻한 응원메시지도 남겨줬습니다.
누구나 물어보는 은퇴, 하지만 진종오는 도전을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진종오 / 사격 국가대표·올림픽 메달 6개 : 아직은 솔직히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회사 그만두라는 거랑 똑같잖아요.]
험난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흔두 살 나이에도 가뿐히 넘은 진종오입니다.
비록 '노메달'로 도쿄 무대를 떠나지만,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