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국 감염자 수가 하루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라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스가 총리는 SNS를 통해 금메달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전할 뿐 감염 확산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올림픽 개막일 4천2백 명 수준이던 감염자는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배 이상 늘었습니다.
폭발적인 감염 확산세에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 부근 수도권 3개 지자체와 오사카 등이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감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이타마 주민 : 솔직히 긴급사태가 발령된다고 해도 효과가 있겠나 싶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반복됐잖아요.]
[가나가와 주민 : 술 마시는 사람들,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고...다들 이전 생활로 돌아간 것 같아요.]
도쿄의 경우 한 달 새 입원 환자가 배로 늘어 코로나 전용 병상이 절반 넘게 찼습니다.
의료 위기는 앞으로 더 가속화 할 전망입니다.
[오오마가리 노리오 /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장 :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폭발적인 감염 확산에 직면해 있습니다. 2주 뒤 8월 11일 도쿄의 하루 확진자 수는 4,532명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다 감염자가 나온 뒤에도 스가 총리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SNS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을 뿐입니다.
일본의 선전으로 올림픽 여론이 조금씩 나아질 조짐이 보이는데, 감염 상황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지난 27일) : 사람 이동이 줄어서 (올림픽 중단 등 문제가 생길) 염려는 없다고 봅니다.]
정부도 시민도 지금의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오미 시게루 /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위원장 : 감염이 줄어들 요소는 없는 반면 늘어날 요소는 많습니다. 지금은 사회 전체가 모두 함께 위기감을 공유할 시기라고 봅니다.]
올림픽 선수와 관계자의 감염 사례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하루 24명이 추가돼 전체 확진자 수는 200명 가까이로 늘어났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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