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도 삼척 육백산 자락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앞서 환경부 협의를 거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산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돼 부실 조사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MW 풍력발전기 10기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도 삼척시 육백산 자락,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이 가파른 산비탈에서 어슬렁거립니다.
배변 활동으로 영역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취재진이 전문가 도움을 받아 풍력발전단지 부지 인근 두 곳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일주일 사이 각각 다른 개체 3마리가 촬영됐습니다.
이번에 산양이 촬영된 곳 중 한 곳입니다. 풍력발전기 설치 예정 진입로와 거리가 불과 10미터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경부 협의를 거친 민간 발전사업자 측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산양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취재진 카메라에는 이틀 만에 찍혔는데, 무인 카메라 10대를 설치해 1년 동안 벌인 조사에서 한 번도 관찰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더욱이 산양이 버젓이 사는데도 고정 서식지가 없다는 의견까지 덧붙였습니다.
국유림을 개발하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범준 /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하나는 능력이 안 돼서 못 했을 수도 있고 하나는 업체에서 의도적으로 뺐을 수도 있고 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해당 사업은 산양 확인 등을 이유로 최근 산림청 협의 절차에서 뒤늦게 제동이 걸렸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환경영향평가에서 걸러졌어야 되는데, 잘 안됐다고 봐야죠. 결과적으로 보면….]
사업자 측은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생태환경조사를 벌였지만, 산양 서식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보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가 개발의 면죄부를 주기 위한 형식적인 조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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