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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다려" 야구, 오늘 패자준결승전...'천재 암벽 소녀' 서채현

2021.08.05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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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선수들 마지막 힘을 내고 있는 도쿄올림픽 소식 알아봅니다.


김상익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은 유난히 더웠어요? 한일전 야구를 졌기 때문일까요?

우리가 바로 결승에 오를 기회를 일단 놓쳤죠?

[기자]
네,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가 아니라 그런지 답답하고 조금 아쉬운 그런 경기였습니다.

어제 승부처는 2대 2 동점이던 8회였습니다.

투아웃 만루에서 고우석이 일본 야마다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3실점 하면서 2대 5로 지고 말았습니다.

늘 8회는 우리에게 희망의 이닝, 역전의 이닝이었는데 어제는 우리 대표팀을 외면했습니다.

악몽 같은 이닝이었습니다.

[앵커]
가장 아쉬운 장면이 8회 병살로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1루 커버 들어간 고우석 선수의 실책이 나오고 말았어요?

[기자]
네, 이 장면인데요.

완벽한 병살 코스였는데요. 고우석 선수의 발이 베이스를 밟지 못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는데 조금 흥분한 것 같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일본 타자 주자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자 바로 고우석 선수가 태그를 했거든요.

2루로 가려고 했다고 본 거죠.

하지만 심판들이 모여서 VAR 판독을 하더니 그대로 세이프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더그아웃에서는 발이 떨어진 게 아니라 이 부분을 어필하려고 했던 건데 심판들은 발이 떨어진 것에 대한 비디오만 판독한 거죠.

다툼의 여지는 있었던 장면입니다.

김경문 감독 얘기 들어보시죠.

[김경문 /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 : 타자 주자가 2루로 가는 건 묻지 못한 것 같아요. 저희 쪽에서는 당연히 그걸 보고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어필)했던 건데 전혀 그것 상관없이 1루 세이프, 아웃만 갖고 끝내니까 그다음에 스포츠가 이러쿵저러쿵 떠들건 안 되잖아요. 시합 졌으면 진 거로 그냥 깨끗이 끝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가 묻지를 않은 거군요?.

[기자]
네, 일본 타자 주자가 뛸 의사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어필은 아웃-세이프와 별개의 건입니다.

정확히 그걸 문제 삼아야 하는데 그걸 못한 거죠.

그래서 오늘 문제의 장면에 대해 복수의 KBO 심판위원에게 물어봤습니다

비디오를 보더니 모두 뛸 의사가 없는 정상적인 플레이로 보인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묻지 못한 건 맞고, 시청자들께서 궁금해하고 아쉬워 하셨지만 상황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어제 경기 패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기자]
우선 방망이가 필요할 때 너무 침묵했습니다.

특히 중심 4번 타자 양의지가 4번 타석에 나와 4번 다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습니다.

아무리 마운드가 점수 안 내줘도 이러면 이길 수 없죠. 김경문 감독이 끝까지 믿음을 줬는데 아직 두 경기 남았으니 지켜봐야죠.

결과론이긴 하지만 자신감이 떨어지고 컨트롤이 안 되는 고우석 선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도 결정적인 패인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가 감독의 믿음에 부흥을 못 한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래도 아직 끝나지 않았죠? 오늘 저녁 미국과 경기에서 이기면 결승에 오르게 되는 거죠?

[기자]
패자 준결승전인 미국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모레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합니다. 지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납니다.

오늘 우리는 팀 막내 19살 좌완 이의리가 선발 출격합니다.

1일 도미니카 상대로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4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습니다.

오늘도 잘 던져주길 기대해 봅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전에서 6이닝 1실점 하며 호투한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선수 조 라이언이 선발인데 150km 넘는 바른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합니다.

하이 패스트볼로 방망이를 끌어내는데 힘으로 던지는 투수입니다. 우리 선수들 높은 볼 참을 줄 알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기회 남긴 대표팀의 이정후 선수 각오 들어보시죠.

[이정후 / 올림픽 야구대표팀 : 한 번 해본 상대이기 때문에 또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유력한 메달 종목 중 하나인 여자 골프는 오늘 2라운드 경기를 진행 중이죠?

[기자]
어제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가 진행 중입니다.

첫날은 고진영이 3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순조롭게 출발했고요.

리우 챔피언 박인비와 김세영도 2언더파 공동 7위로 무난하게 출발했습니다.

김효주도 1언더파 16위에 올랐습니다.

선수들 1라운드 마친 뒤 소감 들어보시죠.

[고진영 /올림픽 골프대표팀 : 캐디가 여기는 예선도 없고, 목에 아무것도 걸지 않고 가면 네가 나온 것도 의미가 없다 이렇게 얘기해서 그때 좀 머리가 띵했던 것 같아요.]

[김효주 / 올림픽 골프대표팀 : (박세리 감독님은) 올림픽이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하세요. 평상시 하던 대로 하면 다들 시합 때 잘 치니까 그 루틴대로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앵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선수들이 고생이라던데요?

[기자]
오늘도 36도까지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도 높습니다.

렉시 톰슨 선수 캐디가 어제 열사병 증세로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대회 본부가 오늘 얼음과 쿨링 타올, 우산을 준비했는데 집중력 잃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런데 주말에는 반대로 악천후가 예보돼 있어서 3일 경기로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2라운드 끝나고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타수를 많이 줄여야겠습니다.

선수들의 날씨 얘기 들어보시죠.

[박인비 / 올림픽 골프대표 : 날씨가 사실 이렇게까지 더울 줄 몰랐어요. 후반 몇 홀은 어떻게 친지 모르겠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고, 20년 동안 골프 치면서 이런 날씨는 처음입니다.]

[김세영 / 올림픽 골프대표 : 웃음 밖에 안 나와요. 너무 더웠어요. 너무 더웠고 우리 캐디가 너무 힘들어하더라고요.]

[앵커]
아무래도 이 코스를 많이 경험한 일본 선수들이 유리하겠죠?

[기자]
네, 이 코스는 도쿄도 북쪽 사이타마 현에 있는 골프장인데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라고 1929년 개장해서 1957년에 월드컵도 치른 전통 있는 골프장입니다.

몇 년 전 아베 총리와 트럼프 총리가 라운딩하면서 벙커에서 아베 총리가 뒤로 발라당 넘어져 해외토픽이 된 적이 있죠 바로 그 골프장입니다.

이 골프장이 주니어 육성으로 유명한 곳이라 일본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많이 경기해본 곳입니다.

남자대회 출전한 마츠야마도 공동 4위에 올랐는데 어려서부터 안방처럼 드나든 코스고요.

하타오카 나사나 이나미 모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대회 앞두고 코스 전장도 늘렸기 때문에 이들도 느낌은 다를 겁니다.

[앵커]
이번 올림픽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우리 선수가 선전 중이라고요?

[기자]
고등학교 3학년 서채현 선수인데요. 스포츠클라이밍 종합 2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내일 저녁 경기가 열리는데 메달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스포츠클라이밍 조금 낯선데 어떤 종목인가요?

[기자]
올림픽은 콤바인 종목을 채택하는데요. 스피드와 볼더링, 리드 3개 종목의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입니다.

스피드는 15m 암벽을 빠르게 오르는 종목인데 6~7초면 승부가 납니다.

볼더링은 4.5m 암벽을 로프 없이 맨몸으로 4개 코스를 각 코스당 5분 안에 과제를 수행하듯이 풀어가는 종목이고요.

리드는 제한 시간 6분 안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느냐를 가리느냐 종목입니다.

[앵커]
서채현 선수 2위로 결선에 올라갔다고요?

[기자]
서채현 선수의 주 종목이 리드입니다. 대회 전에도 리드만 1위를 하면 메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는데요.

어제 스피드에서 17위를 하고 볼더링에 나섰는데 여기서는 5위를 했어요. 그러면서 중간 순위가 10위로 올라섰고요.

마지막 가장 잘하는 리드에서 홀드 40개를 올라서 1위를 하면서 종합 순위가 2위로 껑충 올라선 겁니다.

[앵커]
김자인 선수가 아직 현역 최고인 줄 알았는데 올림픽에 서채현 선수가 나왔네요.

[기자]
어제 우리 사이클에 출전한 이혜진 선수 같은 경우가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나이도 먹고 훈련도 못 해 피해를 본 경우라면 서채현 선수는 그 반대 경우입니다.

서채현 선수 2019년 월드컵 6개 대회에서 4개 대회를 우승할 정도로 리드는 독보적인 세계 1위입니다.

다만 아직 어려서 근육이 필요한 스피드나 볼더링 종목이 약점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된 1년 동안 많이 성장한 거죠.

이번에 김자인 선수가 손 부상으로 못 나왔는데 33살이지만 여전히 강자거든요.

이번 결선에 오른 선수 8명 중에 10대도 서채현 선수가 유일합니다.

서른 넘어서 오히려 전성기인 선수도 있는 걸 보면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입니다.

내일 저녁 경기 열리는데 많이 응원해 주세요.


메달 획득도 유력하다고 봅니다.

[앵커]
마지막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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