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한 영국의 카타리나 존슨-톰슨 선수가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완주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어제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7종 경기 200m 예선 경기입니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한 존슨-톰슨 선수, 곡선 구간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근육에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극심한 고통에 존슨-톰슨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걷기도 힘든 상황, 결국 의료 요원들이 휠체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존슨-톰슨 선수 고개를 가로젓더니 휠체어에 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더니 천천히 일어나 결승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절뚝거리면서 한발로만 뛰더니 이내 천천히 양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사실, 배정받은 3번 레인에서 벗어나 뛰어 레인 이탈로 이미 '실격 처리'된 상황이었습니다.
존슨-톰슨은 개의치 않고 끝까지 완주해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기록은 93초, 생애 가장 길었던 질주입니다.
존슨-톰슨은 7종 경기 우승 후보 중 한 명입니다.
지난해 아킬레스건을 다쳤지만, 올림픽 출전의 꿈을 위해 힘겨운 재활과정을 거쳤습니다.
현재 부상 상태를 고려할 때 남은 경기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런 게 바로 올림픽 정신 아닐까요?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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