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우상혁 / 육상 국가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이슈 인사이드에서는 특별한 손님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도쿄올림픽 높이뛰기에서 2m 35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 트랙과 필드에서 한국 육상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선수죠.우상혁 선수화상 전화로 연결합니다.우상혁 선수, 나와 계시죠?
[우상혁]
충성.
[앵커]
충성. 제가 먼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먼저 인사를 해 주셨네요. 우상혁 선수, 지금 줌으로 연결이 돼 있는데 어디 계십니까?
[우상혁]
지금 격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댁에 계신 건가요?
[우상혁]
네.
[앵커]
격리를 하고 계신다는 게 외국에서 백신 접종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우상혁]
외국에서 지금 올림픽 준비 때문에, 미국에서 맞아서 국내 접종자가 아니라, 그래서 외국 백신 접종 2주 격리 중에 있습니다.
[앵커]
요즘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세요?
[우상혁]
지금까지 너무 피곤하게 힘들게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지금 백신 접종하고 자가격리 중에 잠도 많이 자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올림픽 경기도 많이 보십니까?
[우상혁]
올림픽 경기는 핸드폰으로 잘 챙겨보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에 한국에 돌아오면서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굉장히 많은 인사를 받았을 것 같아요. 주로 뭐라고 하시던가요?
[우상혁]
진짜 상혁이가 자랑스럽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해 주셨고 친구들은 열심히 한 걸 알기 때문에 진짜 너가 해낼 줄 알았다, 이런 말도 친구들이 많이 해 주고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SNS를 하시던데 들어가 보니까 응원댓글이 정말 많이 달렸더라고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을까요?
[우상혁]
우상혁 선수를 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힘이 많이 됐다. 나도 많이 힘들었었는데 우상혁 선수를 보고 좀 더 긍정적이게 살아가면서 이겨내면서 힘을 받고 열심히 저도 다시 한 번 일어나보겠다, 이런 얘기를 해 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게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고 계신데 올림픽 전까지 개인 최고기록이 2m 31이었던 거죠?
[우상혁]
네.
[앵커]
그리고 그 기록에서 무려 4cm를 이번에 더 뛴 겁니다. 결선에서 개인으로서도 최고 기록이고 한국신기록을 세웠는데 처음에 딱 성공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던가요?
[우상혁]
처음에는 33을, 일단 기록을 넘고 가야 되기 때문에 33에서 넘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이 기록을 넘고 35에서 승부를 봐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35에서 저돌적으로, 공격적으로 자신감 있게 이 분위기를 즐겨보자라는 생각으로 화끈하게 뛰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게 잘 맞아떨어져서 기분 좋게 잘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즐기는 모습이 화면에도 고스란히 포착이 됐는데 특히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장면도 굉장히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건 어떤 의도에서 박수를 유도하신 건가요?
[우상혁]
저는 항상 높이뛰기를 하면서 즐기자는 마인드라서 이런 분위기를 즐기고 관중들이 있다면 이 축제에서 즐기면 더 힘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저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좀 더 저한테 바꾸고 결국에는 높이뛰기라는 종목이 기분이 좋아야, 더 높이 뛸 수 있는 흥이 나야 높이 뛸 수 있는 종목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관객들도 그래도 있었고 스태프분들이 계셔서 거기서 관중들에게 호응을 얻고 뛰었던 게 저에게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처음에 봤을 때 혹시 박자나 리듬에 맞춰서 뛰면 더 좋은 건가 이런 생각도 했는데 그런 건 아닌가요?
[우상혁]
그런 것도 있습니다. 그런 것도 제가 피치 속도가 남들보다 빠른 편인데 더 빨라지는 박수 소리의 리듬에 맞춰서 빨라지는 경향이 조금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보면 중압감이 상당했을 텐데 올라간다, 할 수 있다, 레츠고. 이런 특별한 주문들을 많이 걸더라고요. 이건 연습 때부터 계속해서 해 오던 습관 같은 건가요?
[우상혁]
저는 높이뛰기를 우리나라에서 혼자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혼자 재미있게 저한테 빠져드는 습관이 생겨서 그런 게 시합 때도 자연스럽게 비춰지고 그러면서 몰입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흥 있게 시합을 뛰는 그게 몸에 배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주문을 스스로 걸면 그 순간에 자신감을 얻게 되는 건가요?
[우상혁]
네, 그런 자신감이 하다 보니까 저절로 자연스럽게 생기고 그게 자연스러워지고. 그런 부분에서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되고.
[앵커]
계속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긍정의 힘을 불어넣었던 거고요. 그런데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인해서 운동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다고요?
[우상혁]
네, 체격 조건도 제가 안 좋기 때문에 시선이 안 좋았습니다. 체격이 육상 높이뛰기 선수로서는 안 좋아서. 그래서 전 한국신기록 보유자 갖고 계시던 분께서 제가 키가 작다는 이유로 안 된다고 많이 했었는데 저는 그 말에 좌절하지 않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틀렸다는 걸 증명해서 진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앵커]
교통사고로 인해서 한쪽 발 사이즈가 다르다고 하던데 이런 체격 조건은 어떻게 극복을 하셨나요?
[우상혁]
이런 조건은 진짜 제가 신체적인 조건이 안 좋기 때문에 항상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진짜 보여줘야 된다, 나는. 보여주자. 열심히 최선을 꾸준히 해서 증명해내자. 이런 동기부여를 얻어서 진짜 열심히 해서 이번에 증명한 게 저는 엄청 기분이 좋고 그렇습니다.
[앵커]
증명을 해냈습니다. 우상혁 선수, 높이뛰기 인생의 출발을 특별한 스승을 만난 순간으로 꼽았어요. 언제였습니까?
[우상혁]
스승님이 처음에 4학년 때 만났었는데 육상을, 제가 달리기를 하고 싶어서 제 은사님을 만났었는데 그 은사님께서 높이뛰기를 한번 해 보라고 권유를 해 주셔서 했는데 그게 또 그 높이에 대해서 정말 지기 싫었거든요. 저는 승부욕이 누구보다 강했고 그게 더 저한테 성향이 맞지 않았나. 그래서 선생님이랑 함께 커나갔던 것 같습니다.
[앵커]
윤종형 코치님으로 알고 있는데 올림픽 전후로도 연락을 많이 하셨습니까?
[우상혁]
항상 저의 선생님은 대전에 계시지만 저도 피드백을 조금 더 선생님이 잘 아시고, 그렇기 때문에 저에 대해서 더 잘 알고. 그래서 항상 시합이 끝나고 영상을 보내서 피드백을 좀 더 받고 그리고 항상 할 수 있다는 격려를 많이 해 주셔서 그런 얘기를 조금 더 가깝게 지내면서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올림픽 끝나고는 어떤 말씀을 해 주시던가요?
[우상혁]
끝나자마자 제가 전화를 했는데 도핑하면서 첫 번째로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는데 울고 계시는 목소리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하고 엄청 친한데 선생님, 설마 우시는 거 아니죠? 이런 말을 했는데 당연히 울지, 이러면서 그런 감정이 저도 벅차올랐습니다.
[앵커]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선생님께 한말씀,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요?
[우상혁]
제가 육상을, 높이뛰기를 선택하게 된 게 윤종형 선생님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맨날 이렇게 잘 뛰고 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지만 진짜 이 한 단어로 다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나도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옆에서 힘이 되어 준 김도균 코치의 역할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옆에 계신 스승, 김도균 코치를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김도균 코치님께도 감사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우상혁]
제가 2019년도에는 슬럼프에 좀 빠져 있었는데 그걸 눈여겨보시고 다시 한 번 해라, 너는 가능성이 많은 아이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고 그러면서 2년 동안 제가 대화를 하기 싫었었는데 수많은 대화를 하면서 그걸 많이 풀어주셨고.
그거에 저는 믿음이 많이 생겨서 선생님을 더 의지했고 그러면서 기록으로 좋게,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고 그러면서 알에서 깨어났고 그걸 저는 증명해냈고. 그래서 항상 저한테는 두 분이 윤종형 선생님과 김도균 선생님이 저한테는 엄청난 감사한 분이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김도균 코치님도 이 메시지를 보고 계시면 뭉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서 저희가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올림픽 이후에 긍정왕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습니다. 긍정의 비결은 뭔가요?
[우상혁]
긍정의 비결은 어차피 의심하다 보면 후회가 남기 마련이고 즐기고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걸 한 번 느꼈기 때문에 후회가 남을 바에는 그냥 즐겨서 후회가 안 남는 것을 만들자. 이런 생각으로 진짜 항상 그걸 생각했고, 그러면서 항상 재미있게 하는 편이고. 어차피 이 운동을 하면서 제가 행복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뭐하러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해야 된다는 생각이 저는 제 생각에는 맞지 않았어요.
[앵커]
지금 화면을 통해서도 우상혁 선수의 긍정의 에너지가 뿜뿜 뿜어져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허들을 넘은 그 순간도 순간이겠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을까요?
[우상혁]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 하면 35를 넘을 때가 제일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앵커]
꿈을 꾸고 있나라는 생각이 드셨군요.
[우상혁]
네, 37과 39를 저는 평생 동안 한 번이나 뛰어볼까라는 생각의 높이인데 그것도 도전을 했고 넘을 뻔했고 이런 에피소드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우상혁 선수, 앞서 저희가 거수경례를 했지만 군인 신분이신 거잖아요. 경기 후에 카메라를 향해서 거수경례 하는 장면도 SNS 상에서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친화력도 상당합니다.
경기 후에 탐베리 선수와 나란히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그래서 지금 높이뛰기는 친화력 좋은 선수들의 종목이다,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오더라고요. 맞습니까?
[우상혁]
높이뛰기는 저와 다른 선수들 보셨듯이 기분이 좋고 흥이 많아서 기분에 따라서 1cm, 2cm 좌우가 갈리는 종목이기 때문에 항상 텐션을 조금 더 올리는 그런 종목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높이뛰기를 하면서. 이게 또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어 있는 거고 그게 또 중요한 것 같고. 그래서 흥이 많은 종목, 흥이 많은 선수여야지 조금 더 즐기고 잘 뛰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또 홀름 선수를 롤모델로 꼽으셨는데 최근에 SNS 서로 친구를 맺었다고요?
[우상혁]
방에서 SNS를 보고 있는데 홀름 선수가 축하한다고 해 주셔서 갑자기 그러면서 축하를 해 주면서 제가 원래 팔로우를 하고 있었는데 맞팔로우를 해 주셔서 엄청난... 우와, 내가 진짜 성공을 했구나. 그런 느낌이 저는 느낌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저도 이 소식 듣고 SNS 들어가 봤더니 두 분의 아이디가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숫자로 되어 있는데 일단 홀름 선수는 240이라는 숫자가 있고 우상혁 선수는 238이라는 숫자가 있습니다. 이것도 의미가 있는 거죠?
[우상혁]
저는 제 키의 50cm 이상을 뛰는 걸 목표로 잡았고 50cm 이상 뛰는 게 전 세계 마의 벽이고 그래서 제 키의 50cm, 238을 잡았고 238은 평생 목표이기 때문에 이제 3cm가 남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본 것 같아요.
[앵커]
이번에 만약에 2m 38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그 SNS 아이디도 다음 목표 숫자로 바꾸실 건가요?
[우상혁]
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또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혹시 포상휴가는 받으셨습니까?
[우상혁]
그것까지 아직까지는 너무 영광적인 순간이라 아직 물어보지 못했고요. 군인으로서 최고 영광의 순간이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저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솔직히.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장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정말 큰 성과를 냈습니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선수인데요.
마지막으로 어떤 목표를 생각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지금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 그리고 가족과 친구분들께 마지막 인사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상혁]
저의 목표는 오로지 올림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올림픽을 다시 3년 후에 파리올림픽에서 지금 가능성을 맛봤기 때문에 파리올림픽에서 제가 원하는 목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거고요.
이 도쿄올림픽에서 모든 국민들과 국군장병들의 응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하고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우상혁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성.
[앵커]
저도 충성 하면 되겠습니까? 우 일병, 파이팅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상혁 선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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