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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융단 깔린 우포늪의 여름

2021.08.09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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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경남 창녕의 우포늪은 한여름이 되면서 온통 연둣빛으로 변했습니다.


올해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물꿩도 8쌍 정도 찾았다고 하는데요,

우포늪의 여름을 박종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시간의 흐름에 우포늪은 연둣빛 융단으로 얼굴을 바꿨습니다.

공기주머니를 단 수생식물 마름이 우포늪을 뒤덮은 겁니다.

올여름에는 비가 그리 많지 않아 늪 전체가 연두색으로 계절의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주영학 / 우포늪 환경 지킴이 : 마름·줄 대·줄 뿌리·메자기 등이 많아야 겨울 철새들이 오면 먹이가 됩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잎의 지름이 2m까지 퍼지는 가시연꽃도 군락을 이뤘습니다.

가시가 있는 잎은 천적을 피하기 최적의 장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물꿩이 잎에 둥지를 틀고 알을 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물꿩을 카메라에 담으려 사진작가들이 종종 이곳을 찾습니다.

[채수권 / 사진작가 : 우포늪에 물꿩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서너 번 왔거든요. 물꿩이 알을 품는 모습, 날아가는 것 (촬영하러 옵니다.)]

눈을 돌리니 먹이를 찾아 나선 고라니가 마름 열매를 열심히 먹는 모습이 들어옵니다.


인기척을 느낀 백로는 여유로운 날갯짓으로 슬쩍 자리를 피하기도 합니다.

[배미령 / 우포늪 해설사 : 우포늪에는 1,500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아주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 우포늪이라고 하겠습니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늪의 주인들은 질긴 생명력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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