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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어 차에서 생활한 50대, 수급자 심사 기간 숨져

2021.08.10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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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물 곳이 없어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달 전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록 신청을 했지만,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월계동에 있는 한 터널 앞.

도로변에 낡은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오전, 차 안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의 신고로 50대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집이 경매로 넘어간 뒤 사우나 등을 전전하다가 지난해 겨울부터는 차 안에서 주로 생활해왔습니다.

씻는 건 주민센터 화장실에서 해결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택시기사 A 씨 : 차 안을 봤더니 뒤에는 이불, 옷가지가 있고 앞에는 쓰레기장이 돼 있더라고요. 음료수 마신 거 버리고 도시락 먹은 거 버리고….]

김 씨는 최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록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 사정을 알게 된 구청이 지난 6월 신청을 도와줬는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숨진 겁니다.

구청은 심사 결과가 나오는 두어 달 동안 쓰라며 긴급생계비 47만 원을 두 차례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시원 생활도 권유했지만, 김 씨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청 관계자 : 안정적인 생활을 하시라고 고시원에 들어가는 걸 권유했는데 본인이 끝내 거부를 하셔서….]

경찰은 검안과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씨가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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