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완전 철수가 예정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한 달 내에 탈레반에게 함락될 수 있다고 미국 행정부 당국자가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행정부 당국자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의 수도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이 신문에 미군이 지금은 90일 이내에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한 달 내에 카불이 함락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보당국이 미군 철군 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카불이 함락될 수 있다고 본 이전의 평가보다 더 빨라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31일 미군 철군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 내 대화가 아프간주재 미국 대사관을 계속 열어둘지, 이 경우 얼마나 오랫동안 열어둘지로 옮겨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군 당국이 미국 외교관과 비군사 요원의 대피가 촉박하게 이뤄지고 일부 시나리오는 카불이 30일에서 90일 사이에 함락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우리는 익명의 평가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한 정보 평가에 의존한다"고 답했습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그 나라 일부에서 악화하는 안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관점에서 특정한 결과가 반드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주일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모두 9개를 장악했습니다.
다급해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에 포위된 북부 최대 도시이자 발크주 주도인 마자르-이-샤리프를 직접 찾아 방어태세 점검에 나섰습니다.
아프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교통의 요지인 마자르-이-샤리프는 현재 탈레반에 포위돼 공격 받고 있으며 이곳까지 무너질 경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은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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