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전국에 사면령을 내리며 정부 출범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섰습니다.
탈레반은 특히 여성에 대한 존중을 약속하며 여성들도 새 정부에 합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권력을 잡은 탈레반이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전국 단위에서 통치 방식을 알렸습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 사망가니는 성명과 국영방송(RTA) 인터뷰를 통해 전국적인 사면령을 발표했습니다.
[에나물라 사망가니 / 탈레반 문화위원회 :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군주국(탈레반의 자칭)은 모든 아프간인에 대한 완전한 사면을 엄숙히 선포합니다.]
"기존 권력층을 포함해 모두에 대한 일반 사면령이 선포된 만큼 믿음을 갖고 일상을 시작하라"고 밝히고 특히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탈레반은 "아직 정부 구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여성과 공무원 등 모두가 새 정부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탈레반 간부는 대원들에게 군기 유지를 명령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습니다.
"어떤 외국 공관에도 진입하지 말고 공관 차량에도 손대지 말라고 했다"면서 "기존의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령했다"는 겁니다.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 집권기 엄격한 통제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권력 장악 후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서도 새 정부를 구성하는 논의 과정에서도 유화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탈레반 2인자' 바라다르는 카타르 도하에서 국제사회와 아프간 정치세력들과 접촉 중입니다.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았던 탈레반 정부가 초반부터 정상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탈레반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여전한 아프간 국민들은 외출을 삼가며 정국 추이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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