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4일 태풍 오마이스 당시 부산 기장군의 한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마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범람인데요.
첫 피해 당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보도에 LG헬로비전 부산방송 김한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자정쯤 기장군 임기마을의 상황입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변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다리의 모습입니다.
파도처럼 들이친 물살이 마을 쪽으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태풍 '오마이스' 당시 CCTV 영상입니다
한꺼번에 쏟아진 물 폭탄에 주민들은 미처 대피할 틈도 없었습니다.
[박귀복 / 기장군 임기마을 : 순식간에 물이 들이쳐서, 온갖 물건들이 다 둥둥 떠다니고 물에 다 떴어요. 이제 노이로제 걸리려고 한다니까요. 비만 오면.]
주변 지형을 살펴보면 빗물이 하천으로 모여 하류로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주민들은 다리를 받치는 교각이 물의 흐름을 방해해 범람했다는 주장입니다.
폭 10m 정도 되는 하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절반 가까이 토사와 돌덩이들이 언덕처럼 쌓여 있습니다.
물길의 3분의 2를 돌덩이들이 막고 있는 곳도 발견됩니다.
하천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면 바로 아래까지 돌이 쌓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많은 양의 비가 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최창호 / 기장군 임기마을 이장 : 도시 계획상 설계된 하천 주변 도로를 빨리 계획대로 설계하고 시공을 해서 도로를 정비하고 하천도 정비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기장군은 계획도로 개설을 위해 일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하천과 연관된 구간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범람을 막기 위해 몇 차례 하천 준설이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같은 피해가 반복된 데 이어 근본적인 대책도 언제 마련될지 불투명한 상황.
하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오늘도 비만 오면 혹시나 하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김한식입니다.
YTN 김한식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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