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 정도의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대선 경선을 치르는 여당 후보들도 이른바 '문심 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 사태 대처 과정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들이 소개돼 관심인데요.
백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로는 최고치로,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관리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임기 말 지지율은 측근 비리 등과 엮이며 한 자릿수에 머물거나 안정적이라고 해도 30%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여권 대선주자들이 대통령과 의도적 거리두기를 하기도 했는데,
문 대통령의 경우 존재감이 여전한 만큼 이른바 '문심'을 얻으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 7월 23일) : 여론조사 보시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서 제가 압도적으로 제가 많이 받습니다.]
[이낙연 / 전 민주당 대표 (지난달 31일) :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주신 원칙과 상식이 이어지도록 안정되고 투명한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지난 1일) :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이 인정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본선 필승카드, 정세균을 선택해주십시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마음은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간을 앞둔 저서에 이들 대선주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과 평가를 담았습니다.
'이 지사처럼 빨리빨리 액션을 취해야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방식을 지켜본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입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국무총리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고 민주당 대표 때는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초반 신천지 사태 때 직접 대구로 내려가 현장을 진두지휘한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해서는, 현장중심 행정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따져 보면, 정부 최대 과제인 코로나19 국난 극복 과정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 3명의 능력을 골고루 칭찬한 셈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7월 5일 / 수석보좌관회의) :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정부는 오로지 민생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직, 간접적으로 'n분의 1'의 마음을 강조하는 건 정치와 선을 긋고 위기극복에 전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당청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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