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청주에서 성범죄 피해를 본 여중생 등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생이 제3의 친구와 나눈 SNS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이 대화에는 성폭행 피해 당일 상황이 담겨 있는데, 유족 측은 진실을 밝힐 중요한 증거가 나왔다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친구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신고한 뒤 친구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중학생 A 양.
유족 측은 숨진 A 양이 성폭행 피해 당일 제3의 친구와 나눈 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친구와 나눈 대화에는 "밖에 나가면 친구 아버지가 있다"며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친구한테 말을 안 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너도 좀 안 믿기지"라며 피해를 본 직후 앞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갈등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어 당시 피해가 발생했던 방 안 모습을 찍은 영상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양 유족 측은 또 한 방송에서 공개된 친구 B양 유서는 믿을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가해자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누군가에 의해 원치 않는 유서를 작성한 것 같다는 겁니다.
[A 양 유족 : 피의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그것을 유서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닐까요. 내용은 탄원서인데 왜 그것을 유서라고 해서 자기한테 유리하게 만드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충북 해바라기센터에서 A 양이 상담받은 내용 속기록도 공개됐습니다.
A 양이 피의자를 '나쁜 아저씨'로 지칭하며 당시 피해를 진술한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김석민 / 충북지방법무사회 회장 : 아이가 성범죄 피해자가 되면 아이는 성범죄에 대한 수치심과 충격에 어른들에게 암호를 던집니다. 그때 우리 어른의 역할은 어른의 눈과 귀로 그 암호를 읽지 말고….]
유족 측은 추가 입수한 자료는 범죄 피해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라며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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